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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Feb 17. 2020

[직무의 이해] 전략기획 이해하기. 덧붙임

매출과 고정비용, 그리고 이익

재무 관련된 이야기는 복잡하기도 하고 인기도 없어서 최대한 피하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어제 지하철에서 좀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또 전략기획 이해하기 2.에서 다뤘던 사업성 평가의 기초가 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한 번쯤은 다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제가 무심코 듣게 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 빼문에 매출 빠지는 건 알겠는데, 자영업자들 돈도 많이 벌면서 죄 없는 알바들 막 짜르는거는 좀 심하지 않아?"


여기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비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작은 점포는 물론, 큰 기업까지 '매출이 빠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한 번 살펴보려는 것입니다.




1. 매출과 비용, 이익의 기본 개념


가게나 기업이 판매한 금액 전체가 전체가 사업자의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가령 작은 카페가 월 1천만 원의 매상을 기록했다고 해봅시다. 


이 매상에서 10%는 부가가치세, 즉 VAT로 빠져야 합니다. (정확히는 90만 9천원이 세금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전체 매상에서 VAT를 뺀 금액을 우리는 '매출'이라고 합니다. 


그럼 세금 내고 남아있는 이 매출이 고스란히 이익이 되느냐하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장사를 하는데 들었던 원재료비, 임대료, 관리비, 통신비, 카드 수수료, 알바생 인건비 등이 빠져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된 시설비에 대한 회수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매출에서 여러가지 비용을 제하고 남은 돈이 카페 사장님이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입니다. 바로 '영업이익'이죠. (현실적으로는 대출이자나 소득세 or 법인세도 제해야 하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비용 중에서 원재료비나 카드수수료는 매출이 줄어들면 같이 줄어들고, 늘어나면 함께 늘어납니다. 이것을 보통 변동비라고 하죠. 운영 방식에 따라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도 변동비에 들어갑니다. 


임대료나 관리비, 통신비 등은 장사가 잘 안돼서 매출이 쪼그라들어도 단기간에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계약 기간이 있고, 그 기간 동안은 일정 금액을 내기로 약속이 된 것이니까요. 매출과는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이 나가는 이런 항목을 고정비라고 합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인테리어 비용 등 시설 비용도 고정비에 속합니다. 


(매상 - VAT) - 각종 비용 = 이익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하면 이런 형태가 됩니다. 이익은 개인사업자에게는 사장 개인의 소득이 됩니다. 그리고 기업이라면 영업이익이 되겠죠. 그리고 소득/이익이 많이 남으면 가게를 확장하거나 사람을 더 뽑거나 혹은 새로운 설비를 들여오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합니다.  



2. 매출이 줄어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매출액이 변했을 때, 이익은 매출액과 비례해서 변하는지 아닌지입니다. 특히 매출액이 10~20% 감소했을 때 기업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가 핵심이죠. 


다시 카페를 예로 들어 생각해봅시다. (계산 편의를 위해 VAT는 제외하고 봅시다.) 


카페 A가 있습니다. 월세는 매출과 무관하게 일정 금액을 내기로 했고, 시설 투자비는 3년 사용을 예상하고 3,6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카페 B는 월세 등  모든 비용을 매출액 중 일정 %로 내기로 했고 시설 투자비는 동일합니다.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월 매출 1천만원인 경우


즉, A와 B는 모든 조건이 똑같고 고정비의 일부인 임대료 등을 매출과 상관없이 내느냐 아니면 매출과 연계해서 특정 비율을 내느냐의 차이만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월 매출이 10% 줄어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월 매출이 10% 줄어든 경우


두 카페의 영업이익 금액 차이는 30만원, 이익 감소를 비교하면 23%와 13%의 차이가 납니다. 


반대로 매출 10%가 늘면 어떻게 될까요?



자, 이제 명확한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고정비가 높은 기업(카페 A)은 매출이 변동하는 비율보다 영업이익금이 변동되는 비율이 훨씬 큽니다. 

고정비가 낮은 기업(카페 B)은 매출 변동 비율과 영업 이익 변동율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고정비율이 낮으면 매출액이 다소 줄더라도 이익금도 매출액과 유사하게 변동되기 때문에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액 증가율과 이익 증가폭이 비슷하죠. 즉, 고정비가 없으면 리스크는 줄어들지만 성장하더라도 크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고정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매출액의 작은 변동이 이익금의 큰 변동으로 직결됩니다. 카페 A는 고정비를 매출의 40%선으로 가정했지만(매출 1,000만원 기준 임대료, 관리비, 통신비 등 300  + 시설투자비 회수비용 100) 만약 70%정도 된다면 매출이 10% 줄어들면 이익은 33%가 날라갑니다. 


자영업자 대부분이 개인사업자이고, 그래서 이익금이 본인의 월급이자 생활비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매출액 10%만 줄어들어도 월급의 1/3이 사라지는 비극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매출 10%만 늘어도 월급이 껑충 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고정비는 매출액에 고정되어 이익금의 변동폭을 키우는 지렛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Operating leverage 라고 부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퍼져서 작은 기업체나 자영업자들의 매출액이 20~30% 줄어들게 되면 이익은 거의 사라져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고정비의 Operating leverage 효과 때문에 이익금, 즉 수입의 70~80%가 증발하니까요.


어서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사업 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더 웃을 날이 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이번 글을 줄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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