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iel May 17. 2020

감정 다이어트

불안, 우울, 그리고 짜증에 대한 짧은 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셀 수 없이 많고, 서로 뒤섞여 있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불안, 우울, 그리고 짜증은 다른 감정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실재하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두뇌가 '만드는'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가령 사랑이나 공포는 사회화가 아예 안 된 사람이나 갓난아기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동물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불안, 우울, 짜증은 우리 두뇌가 그 감정을 학습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느낄 수가 없습니다. 가령 늑대소년이나 타잔이라면 우울함이나 짜증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감정이 학습되는 과정


감정이 학습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어떤 사건이나 타인의 말과 행동에 대해 주변 사람(주로 부모나 가족)이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아, 이럴 땐 이렇게 반응하는 거구나.'

'저 사람은 저렇게 하던데 나도 해봐야지.'

'나는 이렇게 대응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 결과로 불안이나 우울, 짜증을 실제로 느끼게 됩니다. 


너무 비약하는 것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이런 과정을 통해 감정이 '학습'됩니다. 편의상 의식적인 프로세스처럼 설명했지만 무의식을 통해 배우는 것이죠. 그리고 학습이 끝난 후에는 완전히 자동화된 패턴으로 뇌 속에 자리잡습니다. 비슷한 상황만 생기면 다이렉트로 우울/짜증/불안으로 꽂힙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감정을 만드는 것은 생각이므로 생각을 바꾸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에서 감정으로 귀결되는 과정은 무의식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왜 이렇게 자꾸 우울하지?', '바꾸고 싶다, 고치고 싶다'고 마음을 먹어도 모든 프로세스가 습관으로 정착된 이후이므로 고치기가 정말 힘듭니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10년 이상 이어진 식습관을 고치기가 힘든 것과 마찬가지죠.


다이어트로 비유를 했으니 말이지만, 다이어트에서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내가 어떤 음식을 몇 칼로리나 먹었는지를 인지하면서 조절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자기 식습관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만 있을 뿐이고 결국은 트레이너에게 객관적인 조언을 받을 때 깨달을 때가 많죠. 이후에 어렴풋한 인식은 '의식'으로 바뀌고 드디어 조절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불안, 우울, 짜증의 감정을 다이어트 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는 벗어나서 '내가 지금 우울해하는구나.', '내가 또 짜증을 내는구나' 같이 인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낮춰보려는 의식적 노력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명상에서 말하는 '멈춤'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죠.


처음에는 자기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알기조차 어렵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반복하면 조금은 알게 됩니다. '또 내 감정 상태가 안좋아지려는구나' 하고 말이죠. 이후에는 감정이 조금씩 조절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게 됩니다. 


우울, 짜증같은 감정이 올라오면 잠깐 멈추고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세요. 만약 이게 잘 안된다면 부정적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요리나 청소를 하거나 집 주변을 산책해보세요. 간단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약간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활동, 나를 챙기는 소소한 행동들은 감정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1. 패스파인더넷에서는 비즈니스 문제 해결과 조직 혁신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pathfindernet.co.kr/                                

2. 슬기로운 직장생활 페이스북에서 더욱 다양하고 현실적인 커리어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suljikcareer/ 


※ 슬기로운 직장생활에서 출간한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습니다'에서는 직장 내 다양한 성격 유형과 인간관계 이슈에 대한 분석과 해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프라인의 온라인화'와 코로나 1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