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구성원의 성격적 조합
같이 일하기 좋은 팀원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도 이런 답변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일 욕심과 책임감이 있지만 주변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과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호기심이 많지만 그것이 지나친 자기 어필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정서가 안정적이고 다른 팀원에게 협조적인 사람
우리 팀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스타일이라면 어떨까요?
개인적 경험은 물론, 최근의 여러 조사에 따르면 이렇게 적당히 성실하고 협조적인 팀원들로만 구성된 조직은 단기적 만족도는 매우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만족도가 그리 높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과 측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예능에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만 나오면 잠깐은 평화롭고 힐링되는 것 같지만, 오래 보고 있으면 그게 그거같고 지루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착한 사람들이 전체 구성원의 50%정도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1) 평화롭지만 활력이 없고 2) 목표의식이 명확하지 않으며 3) 수동적인 태도가 주류를 이루면서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한 상황이 지속됩니다.
그렇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면서도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감정 기복도 크면서 그걸 겉으로 표출하는 사람, 타인에게 의존적이거나 반대로 타인을 이용하는 사람이 조직 속에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물론 조직에는 갈등이 생기지만 텐션도 발생하면서 목표의식이 분명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연극성, 양극성, 완벽주의, 강박 등 늘어놓으니 답이 없어 보이는 이런 성향들도 적당한 수준에서라면 조직에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타입들이 리더가 되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하지만, 중간관리자 정도의 위치에 있다면 갈등과 충돌 속에서 경쟁과 힘, 열정이 생겨납니다.
그 자체로도 이상한 성격이고, 또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만드는 부정적인 유형들이 사회 속에서 도태되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이코패스는 아마도 과거 수렵채집 시절 외적의 침입을 막거나 큰 사냥감을 잡기 위해 나서는 전사였을거라고 추측하는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구성원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분야들, 예를 들어 전략 컨설팅, 투자은행, 특수부대와 같은 조직에서는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등의 비율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물론 이들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거나 컨트롤할 룰이 느슨해지면 리먼브라더스나 엔론같은 사고를 치게 되지만, 통제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야말로 'High performing 돌+I'라고 볼 수 있죠.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경우에는 조직에 받아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머는 텐션을 줄이는 기능을 할 뿐더러, 그 사람이 1) 분위기를 읽을 줄 알고 2) 적절한 수준에서 멈출 줄 안다는 지표와도 같습니다.
물론 이기적인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조직 구성의 제1원칙은 착한 사람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물론 리더는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채용한 후, 여기에 시달릴 다른 구성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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