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매뉴얼 Q&A
※ 직장생활에서 흔히 부딪히는 여러 문제와 고민들에 대해 간략한 조언을 드리는 '직장생활 상담소'를 연재합니다. 각자의 생각과 사정이 다르고 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평소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의 고민은 '조직문화 적응 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갓 입사해서 수습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던 일이라 직무 부분에서는 큰 불만이 없는데..문제는 조직문화에요.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달까. 나름 노력하는데도 적응이 안되네요. 이 회사에서 적어도 3년은 근무할 생각인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버틸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수습기간 끝나면 그냥 나오는게 맞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 조직문화에 적응이 안된다면 옮기는게 맞습니다.
2. 하지만 그 전에 하나만 생각해봅시다. '딱딱한' 조직문화라는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상사나 조직원 사이가 딱딱하고 드라이하다는 걸까요?
회사 전체 분위기가 딱딱하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일을 하는데 형식을 많이 차린다는 뜻인가요? 이런 조직 분위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눈치를 많이 본다거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인가요?
혹은 업무의 자유도가 없고 과도하게 매뉴얼화되어 있다는 뜻일까요?
3. 기본적으로 제조업이 다른 산업보다 더 경직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영업 중심의 조직이 이런 성향이 강하지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매뉴얼화 된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다보면 형식적이고 경직된 모습이 많이 보이고 부서간 조율이 필요한 경우도 종종 생겨서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매출 성장이 느린 조직이나 규제를 많이 받는 업종에서도 이런 모습은 종종 나타납니다. (고민을 말씀해수진 분이 속한 기업의 규모나 산업을 알 수 없어서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
4. 일단 우리 부서 말고 다른 부서를 한 번 살펴봅시다. 지금 느끼고 있는 조직문화라는 것이 우리 부서나 우리 팀장님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경우에는 부서에 적응하는 과정이 힘드실겁니다. 하지만 지내다보면 조직 개편 등으로 부서가 바뀌기도 하고, 부서장이 떠나면 조직 분위기도 쇄신되니 너무 조급하게 이직 결정을 내리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회사 전체 분위기가 딱딱한 경우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이 회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회사가 속한 산업군 전체의 성향이 딱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별로 문화가 다른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차이는 대동소이하며, 동일 산업군에 속한 회사들의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이직이 아니라 산업 자체를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하니 보다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5.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직문화는 이직을 고려해야하는 사유가 맞습니다. 하지만 조직문화가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해요. 그냥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조직인데 나의 인내력이나 적응력이 낮아서일 수도 있으니까요.
스스로의 사고 유연성과 적극성, 그리고 책임감과 성취 욕구를 찬찬히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조직이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생깁니다. 주변에 HR이나 조직심리 전문가가 있다면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흔치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우선 본인에 대한 성찰을 충분히 해보시고, 그래도 객관적으로 조직문화가 문제다 싶으면 그때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절대 충동적으로 그만두지마세요. 다른 회사에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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