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도제작소 Feb 24. 2021

계절의 경계지점에서 산책을

사무실에서


사무실 인근, 오후 산책에 몇 개의 코스를 만들고 탐색중이다. 그중 한 코스는 농로에 거름을 쌓아두면서 소실되었다. 그 코스에 자잘한 골목들이 주는 담벼락의 풍경이 정겹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동네를 벗어나 전달되어지는 소식들은 날씨만큼 치열하고 분주하다. 


조용하고 치열하며, 한적하고 분주하며, 호젓하고 까칠한 것들이, 전화가 울릴 때마다 공기를 바꾸며 넘나든다. 업무와 휴식의 적당한 경계가 바로 이곳.


어느새 봄은 이렇게 밀려와 있고, ‘아직도 겨울’은 내 생각이었다. 들판은 무엇인가를 피워 올릴 준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 했고, 눈부시고 따스한 햇살에 산책하다 졸음이 밀려 왔다. 눈만 감으면 어느 곳에서라도 잠들 것 같은 이른 봄날의 산책길이었다.


들판을 정확히 사선으로 가로지르며 기차가 인근 도시로 들어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