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개관 기념 인터뷰 <4> 이도 운영팀 황보미 주사
2021년 11월, 세종시립도서관 3층에 space T의 네 번째 기지인 「스페이스 이도」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도의 개관을 즈음하여 건축팀, 운영팀 그리고 콘텐츠팀을 만나 프로젝트의 과정을 짚어보았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이도의 안팎을 살피며 트윈세대들을 만나고 계신 이도 지기, 황보미 주사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소림│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황보미│안녕하세요. 도서관의 책도 좋지만 도서관의 공간과 분위기를 조금 더 좋아하는 이도의 사랑지기 황보미입니다!:)
이소림│이제까지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궁금해요.
황보미│도서관의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데스크 업무부터 작은도서관 그리고 순회사서까지.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라는 말답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곳에서 근무해왔습니다!
이소림│처음 이도 운영자가 되셨을 때 어떤 다짐이나 기대가 있으셨을까요?
황보미│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 서비스에 대해 너무나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도서와 콘텐츠 그리고 12-16세라는 트윈세대의 조합이 도서관에 어떤 효과를 일으킬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주시립도서관 우주로 1216을 기사로 보면서 12-16세를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청소년에 대해 조금 깊이 있게 알아보자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소림│완성된 이도 공간을 처음 만나던 날 기억나시나요? 어떤 기분이셨나요?!
황보미│이도지기와 탐험가라는 조금은 낯선 세계관을 가지고 업무를 시작했던 그날은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했지만 사실 걱정이 조금 더 컸어요. ‘탐험가’라는 명칭이 입에 잘 안 붙었음에도 어색하게 탐험가님에게 접근하여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하던 중에 한 탐험가가 “괜찮으세요? ‘탐험가’ 너무 이상해요. ‘닉네임’ 쓰는 것도”라는 말을 했어요. 첫날부터 멘붕을 일으키게 했지요. 지금은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 탐험가가 되셨고, 멘붕과 현타(그 당시의 심경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교차되던 그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제 11월 11일은 이제 저에게 빼빼로데이가 아닌 ‘이도의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소림│이제 운영 3개월 차에 접어든 이도 운영자분들 덕분에 정말 빠른 속도로 공간의 경험이 무르익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까지 이도에서 일하시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황보미│저희가 마련한 콘텐츠를 탐험가가 잘 이용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탐험가님들과 소통이 되고 있구나라는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이소림│인상 깊었던 탐험가들의 모습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그런 모습을 볼 때 이도 탐험가들에게 이도는 어떤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황보미│아마 운영팀 모두가 기억할 거예요! ‘탐험가 1호’라고 이도를 첫 방문한 학생입니다.
처음 온 순간부터 공간에 대한 낯가림 없이 이것저것 콘텐츠를 만져보고 질문도 많이 했던 탐험가예요. 그 1호가 올해 17세가 되어서 이도 봉사자로 이도에 도움을 주러 왔을 때, 심지어 생애 첫 봉사를 이도 안에서 경험한다고 했을 때! 정말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면 이도는 트윈세대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소림│이런 이도를 만들어가기 위해, 공간의 앞과 뒤에서 운영팀 분들이 정말 많이 애써주시고 계실 것 같아요. 이도에서 맡고 계신 각자의 일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황보미│이도 안에서 주 업무는 창의적인 표현을 도와주는 창작 재료 및 도구를 구입하고 배치하는 일입니다. 또 탐험가들의 요구도 반영하여 다양한 재료가 손에 쥐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 서비스에 대해 너무나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도서와 콘텐츠 그리고 12-16세라는 트윈세대의 조합이 도서관에 어떤 효과를 일으킬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이도에서 일하며 저희가 마련한 콘텐츠를 탐험가가 잘 이용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탐험가님들과 소통이 되고 있구나라는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이소림│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나에게 어떤 목표가 있으실까요? 어떤 운영자가 되고 싶으세요?
황보미│탐험가들에게 힐링이 되는 공간, 성장에 있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성인이 된 이도 탐험가들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이도가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이도 안에서 트윈세대가 콘텐츠를 접하고 책을 접하고 세종시립도서관을 접해, 결국 도서관을 평생 함께 가야 할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또한 운영자로서 그런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치지 말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운영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소림│기존에 해오셨던 사서의 일과 이도 운영자의 일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황보미│다양한 콘텐츠와 도서가 함께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점, 그리고 그 운영에 있어서 이용자를 직접 면밀히 관찰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소림│이도 운영자로서 힘들거나 가장 도전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중 추진단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황보미│우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는 추진단에게는 다 표현을 못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도움을 받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도와 또 다른 공간의 트윈세대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도를 통해 이도 안의 트윈세대들이 다른 트윈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힘드냐고 물으신다면... 네! 아직은 숙지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힘든 부분 중 저에게 가장 도전이 되는 것은 트윈세대 탐험가님들과 소통 부분입니다. 제 성격의 특성상 누군가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소통하고 이해하고 하는 부분들이 저에게는 헤쳐 나아가야 할 도전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 즐거운 지도 물어봐주세요!!
도서뿐만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있는 이런 멋진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사서로서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서가에 여러 콘텐츠들을 큐레이션 할 때가 가장 즐겁답니다.
이소림│앞으로 스스로에게 기대되는 모습이나 이도에서 더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으신가요?
황보미│다양한 콘텐츠의 큐레이션을 통해 아이들과 이도가 소통하며, 아이들에게 힐링이 되는 공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팀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어떻게 이도를 꾸려갈지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이도 안에서 책을 만들 수 있는 제본 기계과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멋진 작가님이 나타날 것 같아요! 슬슬 작가 꿈나무들이 생겨나는 듯하거든요! 그리고 완성된 책이 도서관에 비치될 수 있도록 해보고 싶습니다. 또 이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도 상상해봅니다. 언젠가는 이도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의 공간 안에서도 이도의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뿐만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있는 이런 멋진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사서로서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탐험가들에게 힐링이 되는 공간, 성장에 있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성인이 된 이도 탐험가들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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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진행 및 편집: 도서문화재단 씨앗 이소림 매니저
<소통과 힐링, 성장과 추억의 장소. 이도를 꿈꾸며.> 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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