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의 육아일기 : 이 기쁨을 꼭 적어두고 싶었다

by 니노니

아가 해인아!

오늘 아침에 아빠는 조금 피곤했다. 엄마도 연휴에 푹 쉬지 못한 여파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네가 보육에 가기 전, 놀아주는 둥 마는 둥 놀이매트에 누워있다가 짐짓 자는 척을 했다. 혹시 피곤한 아빠를 자게 놔두려나?

그럴 리가 없지. 툭 툭 아빠를 건드려 깨운다.

다시 잠든 척.

어라? 내버려 두나? 실눈을 떴는데

기다렸다는 듯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가 보인다

눈이 마주친 순간 한 목소리로 터지는 웃음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배 위에 올라 타 엉덩이로 아빠를 찧는다

배에 잔뜩 힘을 주고 헙 헙 숨을 참는 아빠가 그리도 웃길까.

추운 겨울을 녹이는 햇살과 그보다 더 따스한 웃음

오늘 아침 그 순간, 황홀이란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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