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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25년 2월 독서 리뷰/프리뷰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외 15권

by 카레맛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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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많이도 읽었다. 사실 대다수가 시리즈 소설이고 판타지, 추리 계통의 소설들이다. 정말 그간 억눌렸던 소설에 대한 갈망의 반동인 듯 많은 책을 읽고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읽고 있다. 요즘 그래픽 디자인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신촌으로 가야 하다 보니 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그 이동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다.


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고 있으니 빨리 취직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그간 받던 지원금도 모두 끝나면 이젠 정말 퇴직금밖에 남지 않는데 학원이 끝나고도 취직하지 못한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내기 쉽지 않다.


별개로 십수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누나가 오늘 결혼식을 올려 축하를 위해 먼 길을 다녀왔다. 14살의 나는 결혼, 직업, 미래와 같은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웃으며 살던 중학생이었는데 벌써 함께했던 이들 모두가 누군가와 짝을 맺고, 사랑을 하며 살고 있다. 함께했던 일행 중 한 명은 그녀의 웨딩드레스와 버진로드 위의 모습, 그리고 다른 커플 일행의 모습을 보고 자기도 사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연거푸 말하고는 했는데, 나는 그런 감정이 절제된 것처럼 아직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가끔 내가 군인으로 계속 살았다면 예전에 오랜시간 함께했던 그녀와 지금 저 자리에 서있었을까, 그런 생각만 짧게 들 뿐이다. 여자들은 전 여자친구의 그림자를 남자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그런 모습이 보이면 실망하게 된다고 이야기하고는 하는데 나는 이미 털어낸 듯, 아직도 털어내지 못하는 걸까.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적을 책이 많으니 이만 줄이고 책 리뷰를 해야겠다.




1.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하 - 엘릭시르


사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했던 리뷰로 갈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때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서 「소시민 시리즈」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작품이 나왔던 당시의 시대상, 트렌드에 대해 정리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이 소설이 완결난 이후로 시리즈 소설에 대한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간 내가 잊고 살아왔던 시리즈 작품의 긴 호흡과 몰입감, 나와 함께 성장하는 인물들과 길게 맺어진 갈등, 그 해소과정까지. 시리즈 소설이 내게 줘 온 감정을 느껴버렸고 이젠 단순한 장편으로 그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새로운 시리즈 작품을 읽게 되었다. 그게 「룬의 아이들 시리즈」고 이번 달에 읽고 있는 「변두리 화과점 구리마루당 시리즈」다.


「변두리 화과점 구리마루당 시리즈」는 즉흥적으로 고르게 된 책이다. 데모닉 3권을 빌리고 싶었는데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가려는 순간 누군가 그 책을 먼저 빌렸고, 이로 인해 내 3권부터 7권까지의 정주행 계획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책을 빌려 반납까지의 무료한 기간을 기다리려던 찰나에 발견한 책이 바로 「변두리 화과점 구리마루당 시리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책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와 비슷한 색채의 라이트문예로 기억하는데... 이 책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를 통해 다뤄보려고 한다.


내가 시리즈 작품에 대해 이렇게 길게 쓰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요네자와 호노부는 시리즈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작가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이야기를 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쯤 씁쓸하게 이야기를 맺으며 독자에게 당근과 채찍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작가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나,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어버린 내가 언제까지 소설을 계속 읽게 될지 솔직히 나도 두렵다. 참고로 3월 9일까지 벌써 6권의 책을 읽었다.




2. 하얼빈 - 문학동네


작년 말 영화 <하얼빈>이 나오면서 원작 소설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김훈 작가의 장편 소설 『하얼빈』이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나온 이야기에 대해 답하자면 원작 소설의 유무에 대해 감독은 영향을 받지 않은 독자적인 작품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실제로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전혀 다른 스토리다. 영화는 안중근이라는 인물과 그의 주변에 있는 독립군을 중심으로 밀정의 존재를 찾고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한국식 느와르라면 김훈 작가의 작품은 역사 소설에 가깝다. 비슷한 시대 배경으로 시작하지만 플롯의 분화와 방향성이 전혀 달라 작품을 모두 접해본 독자라면 아예 다른 작품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김훈의 소설은 여전히 무게감있고 진중하다. 누구의 입에서 발화된 이야기인가, 모두 단단한 말만을 사용하기에 캐릭터의 성격이 어투로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많지 않은 대화문에서 각자 인물의 모습이 그려지게 글을 쓰는 것은 그가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가벼운 부류의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발화자의 언어로 알아챌 수 있는 캐릭터성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뒤에 깔리는 배경 묘사와 일순간 독자를 압도하는 문장에서 우리는 그들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들의 길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시간축에 따라 배치된 이야기와 안중근의 신앙심,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집중한 전개 방식은 요즘 소설에서 보기 힘든 전개였다고 생각하고, 이런 풀이법이야말로 원로 작가들이 보여줄 수 있는 그들만의 바이브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요즘 시대를 기준으로 인기가 좋을 수는 없는 소설이다. 너무나도 김훈스러운 작품이고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독자를 위해 자신의 색을 죽이기보다는 그대로 밀고 나가는 뚝심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사랑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소설이다.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와 소설, 같은 인물을 놓고 이렇게 플롯을 배치하면서 다른 시선으로 비출 수 있나.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들이었기에 비교하며 볼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이 싸움에서 조심스럽게 소설의 손을 들어줬다. 영화에 대해 먼저 평을 내리면 한국식 느와르를 꿈꿨고 분위기를 잘 잡았지만 결국 <남한산성>의 아류작,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영상이 멋진 작품이었지만 아마 올해 말에 한해동안 봐온 영화를 정리할 때 한참을 고민하다 이름을 겨우 떠올릴만한 작품이리라. 그에 비해 소설은 꽤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전개법과 인물에 대한 조형, 구상,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하고 역시 김훈이라는 말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3. 룬의 아이들 1부 윈터러 1~7, 2부 데모닉 1 - 엘릭시르


위에서 새로운 시대의 독자를 위해 자신의 색을 죽이지 않고 밀어붙이는 작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시대의 독자를 위해 자신의 색을 바꾼 작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전민희 작가는 90년도부터 PC통신 시절에 연재를 시작해 굉장히 오랜 시간 한국식 하이판타지에서 두각을 드러낸 작가다. 한때 한국의 3대 판타지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영도, 전민희, 그리고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가 거론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젠 옛말이 되었다. 적지 않은 이들이-이제는 완전히 웹소설로 넘어간 독자들조차- 여전히 이영도 작가의 작품을 그리워하는 반면 전민희 작가는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우혁 작가는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이우혁 작가보다 퇴마록이 더 거론된다고 해야하나.


과거 3대 판타지 작가라는 평을 받았음에도 현재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사실 연재속도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세월의 돌』이 완결난 후 연재를 시작한 2부 『태양의 탑』이 00년도에 연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놀랍게도 아직 『태양의 탑』은 완결이 나지 않았다. 요즘 웹소설식으로 말하자면 작가가 다른 작품이 잘나간다는 이유로 연중(연재 중단)을 한 수준이다. 거기에 다른 이유를 하나 더 덧붙이자면 『태양의 탑』작품 특유의 난해함도 한몫을 더한다.


그렇다, 전민희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작품에서 정리된다. 치밀한 플롯 구성, 하지만 난해한 도입부와 떨어지는 접근성. 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연재하던 작가들이 으레 그렇듯 요즘 시대의 판타지 기준에서는 고구마(성장, 스토리의 풀이가 답답할 때 비유적으로 하는 표현)라고 불릴만한 전개가 연속되었고 작가 특유의 문체도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발목 잡힐만한 디메리트였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요즘 독자들의 기준에서 윈터러도 그런 작품들 중 하나였다. 여기에서 '였다'라고 정리하는 이유는 엘릭시르 완전판이 나오면서 문장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카카오페이지, 그러니까 웹에 「룬의 아이들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출간한 작품들의 문장을 둘러보고 현대식으로 갈아엎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지금 완전판을 읽으면 PC통신 시절 특유의 유려한-혹은 장황한- 문체가 많이 날아가고 요즘 웹소설식의 간결한 문장이 주를 이루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좋게 말하자면 자신의 색채를 덜어낸 다음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작품을 써내려간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그간 좋아했던 올드팬들의 니즈를 채워주지 못하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이런 시도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룬의 아이들 시리즈」는 새로운 시대를 보내고 있다. 전민희 세 글자의 이름 값에 걸맞는 인기를 누리고 있고 24년에는 잘나가는 소설들의 특징, 웹툰화까지 성공했다. 거기에 그간 지적받았던 느린 연재속도를 웹에서도 똑같이 보일 수는 없었기에 작가 스스로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지지부진, 기약이 없었던 스토리가 벌써 3부 종장을 향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로 인해 『태양의 탑』은 사실상 기약없는 연재 중단을 맞이했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조금 그렇지만 전민희 작가는 2010년대 초반, 중반 전후로 굉장히 박한 평가를 받았던 작가다. 세계관을 늘어놓지만 하나도 제대로 완결내지 못하는 작가라는 평가도 있었고, 작가들에게 기약없이 기다리라고만 이야기하는 작가라는 평도 있었다. 새롭게 연 시리즈인 「아키에이지 연대기 시리즈」는 『전나무와 매』부터 새로운 문체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시도했지만 당시 판타지 시장 자체가 많이 침체된 상태였기에 속한 말로 전민희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깡통을 찬 수준이었다.


그런 10년도 중반의 평가에서 벗어나 다시금 도약하고 있는 「룬의 아이들 시리즈」의 1부를 모두 읽었다. 너무 오래전에 읽었기에 잊고 있었던 작품이었고 때로는 유치하지 않았던가, 생각도 해왔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함께 글을 따라가면서 다시금 30대가 되었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향한 사랑, 죽음조차 불사한 형제애와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의 사투, 그리고 주위 인물들로 인한 정신적인 성장. 확실히 옛날에 비해 달라졌지만 내게는 이런 현대적인 문체도 기분좋게 다가왔다. 애초에 나는 전민희라는 이름 석 자를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세월의 돌』만큼은 5, 6번씩 읽었던 독자니까 콩깍지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감정 그대로 앞으로 남은 작품을 계속 이어서 읽어보고 싶다.


다음 작품은 2부 데모닉이다.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이 시리즈는 넥슨에서 게임으로도 만들어진 시리즈다. <테일즈위버>라는 이름의 올해로 출시 23년을 맞이한 게임은 한참 데모닉 시리즈로 주가가 오르던 시절 함께 인기를 끌어올렸고, 그녀의 네임벨류가 더이상 옛날같지 않음과 동시에 게임이 망가지면서 시원하게 꼬라박았다. 말 그대로 꼬라박았다. 나도 데모닉이 연재되던 시절에 잠깐 게임을 즐겼는데 당시에도 게임이 너무 직관적이지 못해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이 게임을 한참 하던 당시에 좋아했던 캐릭터가 '막시민 리프크네'였다. 그리고 2부부터 나오는 메인 캐릭터가 바로 그고. 그는 클래식한 탐정 롤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희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작중 주인공마저도 추리 부분은 인정해줄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고 시니컬한 어투와 행동, 바이올린에 대한 깊은 조예는 일순간 셜록홈즈를 떠올리게 된다.


내가 그를 좋아했던 만큼 2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마 기회가 되었다면 이번 주말에 연거푸 책을 읽었으리라.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누가 나보다 먼저 데모닉을 대여한 이가 있었고, 그덕에 다음 3권은 언제 읽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제발 부탁하기를 하루만에 다 읽고 반납해주면 좋겠다.




4. 아메토라(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 워크룸프레스


꽤 예전에 북페스티벌에서 샀던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아메토라』는 전후 초토화된 일본에서부터 현대의 일본까지 미국과 함께 엮이며 영향을 받고 이제는 영향을 주는 그들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일본이 패전한 이후로 초토화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옷 구매를 가장 먼저 제한했고 이로 인해 미군에서 나오는 옷을 주워다 입으며 생활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의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의류 문화가 미국화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포멀한 아이비 스타일부터 일본의 양아치하면 쉽게 떠올리는 리젠트컷과 특공복에 대한 이야기, 청바지 문화와 미국 시장으로 진출한 일본의 의류 문화까지, 의류 역사에 대해 자세한 지식이 없어도 따라갈 수 있게끔 쉽게 풀어나간다. 이는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데 두께가 꽤 되는 책임에도 아무런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고, 줄글의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들어간 삽화는 이야기되는 의상이 어떤 의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에 독자는 더욱 쉽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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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책의 디자인도 굉장히 재미있다. 책등의 정중앙에는 빨강, 파랑, 하얀색의 줄이 포인트 컬러로 들어가있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부분인데,0 해당 부분만 다른 재질의 내지를 사용해 삽화를 여러장 넣으면서 외부로 노출된 책등에 보란 듯이 넣은 포인트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로 이루어진 단조로움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물론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뻣뻣한 재질의 내지에서 갑자기 유광 반사코팅이 된 내지가 나오기에 중간에 포스터와 같은 부록이 들어가있나? 하고 놀라서 당기거나 만져보게 되지만.


이건 워크룸프레스라는 출판사의 특징이자 장점, 그리고 단점이다. 워크룸은 디자이너들이 설립한 출판사기에 디자인에 굉장히 많은 수고를 쏟는다. 그래서 요즘 책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번뜩이는 디자인이 저절로 눈에 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때로는 그런 노력이 과해 오히려 책 본연의 가독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당장 포인트 컬러를 넣기 위해 내지의 재질을 바꾸는 도전은 참신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일순간 당혹감을 주는 선택이기도 하다. 나는 이게 좋다, 나쁘다, 왈가왈부하지는 않겠다. 그냥 이게 워크룸이다. 무난한 속에서도 그들만의 색을 보여주는 책이었고, 나는 이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둔 게 후회되지 않는다고만 정리하겠다.




5. 정영진의 시대유감 - 21세기북스


이 책에 대해서는 이번 리뷰에서 크게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다음 독서모임 도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리 다뤄버린다면 내가 독서모임에서 할 이야기가 다 보이지 않겠는가? 그래도 별점까지는 숨기지 않겠다. 100에 99, 4점 이상의 점수를 주는 내가 이 책에게 준 점수는 3.5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투명한가? 책에 대해서는 다음 독서모임에서 자세히 다뤄보겠다.




16권의 책 리뷰를 다뤘지만 실제로는 5개 정도의 짧은 리뷰가 나왔다. 윈터러에 대한 이야기는 짧다고 하기에는 조금 길게 떠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이다. 아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리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끝없이 줄줄줄줄 이야기를 풀어내고는 한다. 위의 긴 이야기는 작품을 좋아하는 한 팬의 넋두리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주면 좋겠다.


지금도 많은 책을 읽고 있으니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취업해서 어딘가에서 책을 만들고 있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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