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의 편지

상처 04.

by 진민경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평소 음악을 즐겨 듣고 다양한 책을 읽으며

사색하기를 좋아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약간의 은밀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네가

한편으로는 제법 멋있는 녀석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너라는 사람을 미처 알지 못했다.

정확하겐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았으려나.

사람의 온기가 내심 고팠던 너의 모습에

때로는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하더랬다.


어느 날엔 헛헛한 마음을 독한 술로 달래며

비어있는 술잔을 가득 채우기 바빴더랬지.


하지만 잊지 말아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은 언제나

너의 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지친 네가 시선을 마주하는 그때 그곳에

기억 속 모습 그대로 우리가 함께할 것임을.


적어도, 너만은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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