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

목표 06.

by 진민경

어느 순간부터 깊은 잠에 빠져든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잠자리를 뒤척이며 하루를 되돌아보면 그렇게 쫓기듯이 오늘을 살아낼 필요까진 없었는데 말이다. 무의식으로 가득 찬 생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은 아마도 어두운 방안의 침대 위에 내 몸을 뉘이는 그 순간이 유일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때만큼은 어떤 무엇도 남기지 않고 나의 전부를 벗어던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의 가벼움을 내 삶의 모토로 기억해야만 하는데,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가끔은 실망 아닌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깊은 잠이 그리웠던 나는 끝없는 비움을 반복하기 위해서 오늘의 하루를 또다시 채워 나간다. 내게 주어진 삶이란, 이처럼 때로는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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