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방이 Mar 11. 2024

D-18 안 하는 것 보다 차라리 실패하는 게 낫다

강한 마음으로 성장하려는, 나의 스물여섯 이야기

  오늘은 D-18, 아침부터 기분 좋은 일로 시작되었다! 바로 D-26때 도전한 피팅모델에 합격을 한 것이다. 모델 경력은 없어서, 몇 군데에 지원을 넣으면서 조금 민망해지던 찰나에 한곳에서 연락이 왔고 얼마전에 면접 및 치수 재러 찾아갔었다. 연극 공연할 때보다 왜 더 긴장한걸까? 내가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것이라 무지한 뇌가 긴장감을 분출시켰던 것 같다.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는 스스로를 느끼면서 이번 피팅모델 지원은 도전에 큰 의의를 두자며 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시끄러운 알람 소리 대신 감미로운 합격 소식이 내 마음을 신나게 했다! 


  새로운 도전들을 막 시작하던 며칠은 두려움이 컸다. 이걸 30일동안 어떻게 하려고 무작정 시작했는 지, 스스로를 어처구니 없어 했달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금방 적응했다. 오늘은 뭐하지? 내일은 또 뭘 해볼까? 여태까지 이리도 스스로가 능동적이었던 시기가 있었을까.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게 되는 삶. 지금은 D-챌린지라는 명분에 힘을 얻어 행할 수 있겠지. 그러나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D-26때 도전했던 것은 D-18의 아침에 기쁨으로 돌아왔으니, D-1부터 D-30에 도전하는 여정이 나의 삶에 고스란히 좋은 영향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본다. 


  며칠 전에 친구가 집 앞에 잠깐 와서 놀자고 하더라. 그런데 그때 난 브런치 글을 쓰고 유투브 편집이 조금 남은 상태였다. 친구가 말했다. "에이, 오늘만 하지마~ 그거 하루 미룬다고 큰일 생기냐?" 예전같았으면, 세상에서 제일 쿨한 사람처럼 친구의 말에 공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했다. "이거, 나와의 약속이야." 친구는 내가 장난치는 줄 알았나보다. "친구와의 약속이 중요하냐, 너와의 약속이 중요하냐~" 그래서 나와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잘 안 넘어가는 나를 보고 친구도 사뭇 놀랬던 것 같다. 금방 웃으며 말했다. 요즘 정말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런데 나는 나부터가 믿어줘야 하는데, 나에 대한 믿음부터 현저히 약하다고. 그래서 나랑 한 약속들 잘 지켜내서, 내가 좋아지고 싶다고. 그렇게 나는 브런치 글을 무사히 연재했고, 나머지 계획들도 무사히 행했다.

  가벼운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나의 의식은 '단단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중이더라. 오늘 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로 알 수 있었다. 매일매일 나의 목표는 크게 한가지였다. 좀 더 진취적인 삶을 30일동안 살아보려 노력하는 것. 그래서 매일 나의 관심사는 한가지였다. "오늘은 나한테 어떤 새로움을 부여해주지?" 삶에서 바라는 것이 명확하고 단순할수록 더 세차게 달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여태까지 나의 목표와 바램은 늘 모호함 투성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과정인지 결과인지 헷갈려하고, 과정일텐데 그것을 결말이라고 착각하여 홀로 슬퍼하고 쉽게 무너졌던 것 같다. 이 30일챌린지가 끝나면 내가 무얼 해야할 지 작게나마 깨달았다.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고 단순하게 답해보는 것.


꾸준함을 만난 작은 의지


  큰일났다. 오늘 D-18. 나는 영어공부를 새롭게 시작하였다. 미루고 미루던 영어를 이참에 다시 제대로 시작해보고자 도전했다. 현재 글을 쓰는 기간동안 다행스럽게도 작심삼일에서 훨씬 벗어난 날들을 보내고 있긴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그동안에 도전하여 꾸준하게 해보자는 습관들이 너무 많이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1. 혼자 전시회 자주 가기

2. 주변 사람(친구나 가족)들에게 소중함과 감사함 표현하며 살기

3. 매일 브런치 글 연재하기

4. 버스 내릴 때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 외치며 살기

5. 추워도 더워도 산책 자주 하러 나가기

6. "이런 내가 좋아"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자주 해주기

7. 연기 연습 매일 하기

8. 독서 매일

9. 운동 일주일에 4~5번 하기

10. 유투브 꾸준히 업로드하기

11. 입술 뜯지 않기

12. 영어 공부하기

  나는 아직 사회초년생에다가 텅~장을 보유하고 있기에 알바도 앞으로 두개씩 뛰어야 한다. 그런데 이 12가지를 의식하며 매일 매일 살 수 있을까? 응. 해봐 어디 한번. 일단 한달이야 누구나 할 수 있겠지, 앞으로 내가 어떻게 자라날 지 스스로의 미래가 너무 궁금하다. 


  괴테가 그런 말을 했다.

  "의지가 강하면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진흙처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이런 말을 한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크고 무시무시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생각보다 쉬운 일들이 꾸준함을 만나 좋은 습관 부자가 되는 것이 단단한 마음을 가지는 길이다."


  괴테의 말이 너무 좋아서 예전에 내 책상 앞 벽에 써두었다. 괴테 선생님의 문장에 너무나 공감하지만, 의지와 열정의 불씨가 타올랐다가 꺼지기를 반복한 나의 과거가 떠오르더니 언젠가 다시 읽으며 한숨이 나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어쩌면 괴테가 말한 의지는 그저 처음 시작하는 타오르는 열망만을 말한 것이 아닐 것이다. 도전할 때의 설레임과 열정, 어쩌다 생겨난 기회를 잡을 줄 아는 간절함,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추진력,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행동들을 꾸준하게 하는 지구력 등. 멈추지 않는 나의 모든 노력들이 '의지'라는 말에 담겨있을 거라 생각한다. 괴테의 한 문장을 가볍게 보았던 나는 그저 열정적인 불꽃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한 문장 중에서, 의지라는 한 단어가 가진 의미는 수많은 것들이 포함되어야함을 깨달았다. 그러니, 나, 가득 찬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From. 윤방이





이전 12화 D-19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를 질투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