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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엄빠 Dec 26. 2018

과거로 간 여자는 어떻게 됐을까?

나에게도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반대를 뚫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손자를 낳고 50일 되던 날 아버지가 함박 웃음 지으며 안녕. 아가야 할애비다. 한번 하고는 다음날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심장마비였어요. 여자는 기가 막히고 미치기 직전이었죠. 그때 조금만 더 빨랐어도 곁에 있었어도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을텐데... 가슴이 저미고 그리워서 아버지의 무덤을 손으로 파헤치죠. 울며불며 한번만 더 아버지를 만나게 해달라고 가슴을 치며 통곡할 때. 그 여자 앞에 점쟁이가 나타나요. 

점쟁이는 과거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여자는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를 심장마비의 위험에서 구해요. 그리곤 현실로 돌아오죠. 

친정아버지와 손자. 남편과 행복한 한때도 잠시 
아이가 5살 되던해 아버지가 일하던 고물상에 놀러가요. 같이 저녁 먹기로 하고 기다리는데. 할아버지가 폐지 옮기는 차를 운전하다 친손자를 모르고 치어서 죽여요. 여자는 절망하고 아버지를 원망하죠. 그때 아버지를 살리지 않았다면 내 아이가 죽지 않았을텐데... 아이의 주검을 부여잡고 울부짖어요. 왜 이러냐고 신을 원망하죠. 그 앞에 점쟁이가 또 나타나요. 또 과거로 가겠냐고. 여자는 그러겠다 하고 과거로 가서 친정아버지가 칠 뻔한 아이를 구해요. 그리고 현실로 돌아오죠. 친정아버지. 아들. 남편 모두 곁에 있고 여자는 안심합니다. 그런데 여자가 태어난 지 50년 되던 해. 남편이 치매를 앓게 되고 집에 불을 내 친정아버지와 아들. 남편까지 모두 죽게 되요. 어떻게 이런 운명이 있을까. 가혹한 인생 앞에 신을 저주하고 분노합니다. 홀로 남은 여자 앞에 점쟁이가 나타납니다. 사실 여자의 인생에서 
남편. 아들. 친정아버지가 다 존재 할 수는 없었던 거다. 그런 팔자를 타고 났다. 그래서 내가 먼저 가기로 했다... 고 점쟁이로 변신했던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말합니다. 이게 순리고 지나간 일은 그런 의미가 있다. 내 새끼 슬퍼하지 말라고 머리를 쓰다듬는 아버지의 손길을 느끼며 잠에서 깹니다. 

눈을 뜨니 아버지의 장례식장. 오열하다 쓰러졌던 거죠. 인생을 살면서 내내 맡았던 아버지의 냄새는 향 냄새였고. 아버지 사진엔 빙긋이 웃고 있었죠. 50일 되던 아이는 꼬물되며 해맑게 웃고 있고 아버지를 꼭 닮은 듬직한 남편이 그녀의 어깨를 감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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