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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엄빠 Dec 26. 2018

불안과 걱정은 좋은 신호입니다.

걱정이 특기인 엄마 4년차 

저도 작년 이맘때 올해 초 아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불안했습니다. 지금도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싸우고 오거나 폭력적이다 물건을 던지다고 하면 심장이 쿵 내려 앉죠. 엄마 4년차 제가 제일 잘 하는 건 걱정입니다. 날씨가 따뜻해도 추워도 아이가 밥을 적게 먹어도 말이 느려도 언제나 걱정이 앞섭니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걱정합니다. 새털같은 바람만 불어도 우리 아이가 날아가면 어쩌나 걱정합니다. 걱정은 하루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불안과 걱정. 두 단어가 빠지면 섭섭합니다. 현재는 과거가 되겠지만 열심히 걱정합니다. 

걱정이 나쁘기만 할까요?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근거가 있고 해결 방안도 있습니다. 그 해결방안은 실천이고 행동입니다. 

사람은 적응. 만족. 타협을 하기에 적합하고 그게 생존 본능이라 그렇게 삽니다. 하지만 뭔가 위험적인 요소가 나오면 걱정과 불안이 나오죠. 그 안에서 잠식되어 스스로를 갈아 먹을지 이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어제보단 나을 지 선택하면 됩니다. 어제 아이 몸에 수포가 2개 생겼어요. 수족구인가 걱정이 스치고 애가 아프면. 어린이집에 못 가면 또 어째. 봐줄 사람도 없는데 하다 드러누웠습니다. 속상하고 답답하네. 얘는 왜 면역력이 떨어진걸까... 아휴. 이불싸매고 끙끙거리다 휙 걷어내곤 움직여 움직이자 하면서 배숙을 만들었어요. 나도 먹고 애도 먹고 남편도 만들어 먹이며 건강하자 씩씩댔네요. 

움직이니 한결 낫습니다. 만약 불안하지 않으면 걱정 안했을테고 그럼 아이를 센터에도 안보내고 교육도 안시켰겠죠. 그럼 어제보단 나아지지 않았을테고요. 불안할땐 걱정하고 움직여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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