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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 Sep 07. 2023

무명작가는 대필작가?

대필작가 궁금증 Q & A

자유기고가로 일해 온 나는 한마디로 상업 작가다. 의뢰받은 글, 즉 원고 청탁을 받아서 글을 쓰는 작가다.  

대필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인의 대부분은 글을 잘 쓰지 못 한다. 그래서 전문 작가가 구술을 통해 의뢰인의 이야기를 대신 써 준다.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본인의 책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의 의뢰를 받는다. 

자서전, 회고록, 에세이 등을 책으로 완성되는 단행본을 대신해서 쓴다. 작가는 대필료를 받는다. 보통은 

책 한 권이라 원고 분량이 많다. 그래서 대필료 역시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는다. 

대필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Q & A 형식으로 적어보았다. 



1. 글 쓰는 직업 중에서도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대필 작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대필 작가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글을 대신 써 주는 작가를 말합니다. 흔히 기업인이나 정치인, 연예인과 같이 유명한 사람의 자서전을 대신 써 주지요. 물론 책 한 권을 대신 써주고 원고료, 즉 대필료를 받습니다. 자서전이나 에세이 등 책을 내고 싶지만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이들의 글을 대가를 받고 대신 써주는 것입니다.


대필 작가는 한마디로, 글을 썼지만 저자로 나서지 않는 ‘유령 작가’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죠. 보통 저자라고 하면, 본인이 직접 글을 쓴, 책의 주인공이니까요. 요약하면, 대필 작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쓰지는 않지만, 하나의 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대필 작가는 책에 이름 한 줄도 없고, 드러나는 직업이 아닌데, 이유가 있는지요?


대필 작가를 영어로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 라고 합니다. 즉 유령 작가인 셈이죠. 책 한권이 나오면 반드시 저자가 있는데,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자서전 같은 책은 주인공 이름이 저자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일반적으로 글을 대신 써준 작가가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독자들이 보기에, 주인공인 저자가 직접 책을 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서전의 대부분은 대필 작가의 손을 거칩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인이 책 한 권의 분량의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고스트라이터는 책 속에서 ‘도움을 주었다’는 식으로 일부 언급되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독자들은 고스트라이터의 존재를 알 수 없습니다.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전기 작가라고 해서 유명 인사의 글을 쓰고 당당하게 드러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필 작가를 엄연한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령 작가’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대필 작가는 책 한 권을 기획하고 인터뷰하고 글을 쓰는 전문직이지만, 드러나지 못 하는 특성 때문에 직업으로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필작가’라고 밝히지 않습니다.



3. 대필 작가는 어떤 글을 주로 대필하나요?


대필 작가는 책에 국한 되지 않고 모든 종류의 글을 다 대필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글을 대필합니다. 공모전이나 출품작 등 성적이나 시험과 관련된 글, 즉 불법의 소지가 있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기에 하면 안 되겠지요.

대필의 범위는 자서전, 회고록, 에세이, 연애편지, 자기소개서 등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사례는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내는 책들이 대부분 대필 작가가 썼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ceo 등 기업인, 자신의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 유명 연예인, 자신의 인생을 책 한권으로 남기고 싶은 은퇴자 등 책을 내기 원하는 이들의 글을 의뢰받아 대신 써 줍니다.


 

4. 대필 작가의 수입은 어느 정도 되나요?


대필 작가는 프리랜서여서 능력대로 법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필을 많이 하면 많이 벌고, 일감이 없으면 수입이 없지요. 프리랜서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일이 많으면 월급쟁이 보다 많이 벌고, 일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백수라고 할 수 있죠. 일감에 따라서도 수입이 천차만별입니다. 일반적으로 책 한권을 대필한다고 했을 때, 자서전은 보통 250페이지 안팍으로 나오는데, 의뢰하는 사람에 따라 대필료가 많이 다릅니다. 큰 기업의 회장이나 대표의 자서전은 많으면 천 5백에서 2천 만 원까지 받고요. 평균적으로 500만원에서 2000만원 수준으로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분량에 따라, 자료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또 의뢰자의 명성이나 필요에 따라 천차만별로 정해집니다. 대필 의뢰를 받으면 의뢰자와 대략적으로 대필료를 합의해서 결정합니다.



5, 대필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고, 향후 직업으로서 전망은 어떠한가요?


대필 하면, 주로 자서전을 많이 이야기 합니다. 자서전 의뢰를 받았을 경우, 의뢰자와 미리 협의하여 인터뷰를 몇 번을 할 것인지, 대필료는 얼마인지, 대필 마감 기간은 언제까지 인지, 상세하게 합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쌍방이 합의한 후에 계약서를 씁니다. 이후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원고를 써나가면서 구성을 하고, 의뢰자의 요청에 따라 원고 방향을 정해 나간다. 중간 중간, 쓴 원고를 의뢰자에 점검 받고 수정할 사항은 그 때 그 때 고쳐나가고, 책 한권의 분량을 완성해 나간다.


직업으로서의 전망은, 현대인들이 책을 안 읽으니 책이 안 팔리고 출판 시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나 자서전은 주인공이 자비로 출판하는 것이라 책의 판매와는 큰 상관이 없다. 유명인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한 권의 책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므로 대필 작가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분명 쓸모가 있고, 고령사회이기에 향후 글에 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뛰어난 글 실력만 갖추면 되기에 투자할 것이 없고, 자신이 일 한 만큼 수입도 넉넉히 벌어들이기에 직업으로서 전망은 밝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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