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은 싫다! 열혈 청년의 협소 주택 건축 도전!
25세 청년이 집을 손수 지은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글을 통하여, 불확실성의 연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이 집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닭장 같은 아파트가 아닌, 삶이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주거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축도면이 완성되고, 강화군청에 허가서를 제출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건축허가가 떨어졌다.
건축허가 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2년 이내 착공을 하지 않으면 공사는 무효화된다.
나는 의기양양하게 골조 도급 목수에게 말했다.
"자 시작하시죠!"
도급은 '외주(아웃소싱)'를 의미한다.
수술실에서 집도를 하는 새내기 의사의 마음이 어떤지 알 것만 같았다.
협소 주택 첫 삽을 뜨던 날의 잔상은 아직도 뚜렷하다.
멈추지 않는 두근거림. 눈감아도 떠오르는 나의 집.
나는 첫사랑을 만난 것 같았다.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It's not how much we give, but how much love we put into giving.
- Mother Teresa
지금 보면 미적으로 한참 부족한 집이지만
첫 집에 참 많은 사랑을 담았던 것 같다.
공사의 순서는 기초공사 - 골조공사 - 전기설비 - 외장 및 내장공사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각 공정에 해당되는 모든 사람들과의 계약은 이미 끝나 있었다.
공정별로 필요한 계약서는 다음과 같다.
공정별로 필요한 팀이나 문의사항 있다면 댓글 남겨주셔도 좋아요 ^^
나의 첫 집은 경량 목구조 주택이었다. 나에게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책을 소개하고 싶다.
국내 목조주택의 거장 최현기 씨의 저서 목조주택 시공실무 이다.
목조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분명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관련 서적을 읽고 나니, 자재가 들어와도
등급을 확인과 이상 여부를 판단 할 수 있었다.
내 몸의 장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그 역할을 알아야
병에 걸렸을 때, 이상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
건축에 대한 이론과 실무 지식을 겸비하고, 집을 지어야
하자 발생, 가격협상 등에 대해 대처할 수 있다.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언어라고 한다.
한국사람이 모두 같은 한국말을 쓰지만,
사실은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의사와 약사들이 쓰는 용어는 하나도 이해할 수 없고,
중학생들이 쓰는 언어도 이해할 수가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건축용어도 또 다른 언어의 분야이다.
대부분 일본어와, 콩글리쉬로 뒤섞인 재미있는 언어이다.
기초에 종류에는 줄기초, 매트기초, 독립 기초, 복합 기초 등이 있고,
그 가장 처음에는'규준틀' 작업을 통해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미리 표시한다고 되어있다.
사실 규준틀이라는 단어를 현장에서는 쓰지 않는다.
교과서를 배우고 온 학생들은 처음부터 현장의 언어를 다시 배워야 한다.
규준틀 = 야리가다
잡석 = 고미끼리
철사 = 반생
기둥 = 하리
이처럼 모든 단어가 외래어를 많이 차용해서 사용한다.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나는 현장 용어 습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면, 급격하게 친숙해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나는 쇼핑몰 조성사업에서 공사감독관 역할을 하고 있다.
아침마다 반갑게 인사하며 "아저씨! 커피 한잔 묵을게요!"
맥심 커피스틱 하나를 종이컵에 따르고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그리고 개구부가 뜯겨진 커피스틱 비닐을 버리지 않는다.
귀중한 비닐을 반으로 고이 접어 종이컵에 물을 휘저어준다.
뚜벅 뚜벅 걸어가서, 쪼그려 앉아 작업하고 있는 타일공과 눈을 맞춘다.
그리고 입술을 연다.
타일공에게 "아저씨! 여기 주구미 좀 잘 잡아주세요! 구배가 잘나와야 청소하기 좋아요~"라고 부탁을 하면
어? 젊은 친구가 현장 좀 굴러봤구먼!라고 윙크를 날려주신다.
그 이후부터 타일공 아저씨와 나와의 캐미스튜리는 장난이 아니다.
사실 이런 용도로 사용하라고 제작된 인쇄물은 아니지만
건축주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살짝 익혀보자.
14장은 현장에서 건축비용 줄이기! 라는 주제로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