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은 싫다! 열혈 청년의 협소 주택 건축 도전기!
25세 청년이 집을 손수 지은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글을 통하여, 불확실성의 연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이 집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닭장 같은 아파트가 아닌, 삶이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주거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지 구매 후 건축비용 외에 별도로 드는 비용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아래 일곱 가지가 있다.
1. 전기
2. 상수도
3. 하수도
4. 도시가스
5. 토목
6. 조경
7. 세금
아마 이렇게 말해서는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위 일곱 가지의 중요성을 몸소 일깨워 주신 한 분의 일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군 복무를 수행한 별립산에는 박원사 님이라는 분이 있었다.
그분은 나와 터울 없이 지내는 부사관 중에 한 명이었다.
그는 원사 계급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준사관이라는 계급을 달 수 있었데 실패했다.
밤새 당직부관으로 당직근무 중 당직사령을 맡은 중대장이 무기고에 들어가 권총을 꺼낸 후
입에 권총을 넣고 자살을 했고, 문책을 당해 진급에 실패했고, 군복을 벗어야 하는 시기에 나를 만났다.
나와 코드가 잘 맞던 그는, 은퇴 후 춘천에 펜션을 만들어 펜션지기를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그는 내가 중대장으로 보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은퇴를 했고 한동한 소식이 끊겼다.
1년 후 우연히 만난 군인 모임에서 그를 만났고, 나는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두웠고 피골이 상접하여, 아오지 탄광에서 나온 인부 같았다.
나는 그의 입에서 1년간의 행적을 듣게 되었다.
퇴직 후 박원사는 통장을 확인했다. 퇴직금과 모아둔 자금을 합쳐보니 1억 5천만 원이었다.
그는 춘천 강촌에 300평 규모의 야산을 1평당 50만 원에 구매했다.
이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박원사는 빛의 속도로 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일곱 가지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첫째, 박원사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전봇대는 1km가 떨어져 있었다.
전봇대가 대지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대지에서 직선거리로 200m 이상 초과하면
한국전력에 1m 당 추가 비용을 내게 된다.
그래서 그는 한국전력에 4000만원 가량의 전기 인입 비용을 냈다.
둘째, 야산이다 보니 상수도가 없어, 지하수 개발업체에 천공기를 불러 바닥을 뚫어 물을 쓸 수 있었다.
지하수 개발 비용은 뚫는 깊이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진다.
박원사는 울며 겨자먹기로 지하수 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천공기를 이용하여 120m 이상을 뚫고 나서야
암반을 발견했고 20t을 쏟아내는 수원을 쏟아낼 수 있었다. 그는 지하수 개발비용으로 1000만 원을 지불했다.
셋째, 하수종말 처리장이 없어서, 정화조를 설치했고 운반 및 설치비로 500만 원을 지불했다. 문제는 겨울이 오면 더욱 심해졌다. 야산에 도시가스가 들어올 리 만무했고 경유보일러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 찾아오면 매달 경유값으로 50만 원을 내야 했다.
넷째, 그뿐만이 아니라 토목비용과 조경비용으로 1000만 원이 지출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토지구입 가격의 6%를 세금(취등록세, 교육세, 농특세 등)으로 900만 원을 지불했고,
임야의 지목을 대지로 바꾸는 산지 전용비로 500만 원이 나가게 됐다.
그는 토지 구매비 1억 5천만 원을 제외하고 추가 비용으로 무려 8000만 원이라는 피 같은 돈을 내고서야 펜션을 향한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처음에는 땅값을 저렴하게 샀다고 좋았겠지만, 세상에 공짜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몰골은 1년 전과 다르게 무척이나 수척했고, 어디서 본듯한 친숙한 이미지였다.
그건 마치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스미골...
나는 그를 통해서 더욱 강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본 5장의 일화는 안타깝게도 실화다....
제 6장은 "그래서?(So what?)"이라는 주제로 토지 구매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