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청년, 내 집 만들기 [5장]

닭장은 싫다! 열혈 청년의 협소 주택 건축 도전기!

by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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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청년이 집을 손수 지은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글을 통하여, 불확실성의 연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이 집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닭장 같은 아파트가 아닌, 삶이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주거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지 구매 후 건축비용 외에 별도로 드는 비용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아래 일곱 가지가 있다.

1. 전기

2. 상수도

3. 하수도

4. 도시가스

5. 토목

6. 조경

7. 세금


아마 이렇게 말해서는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위 일곱 가지의 중요성을 몸소 일깨워 주신 한 분의 일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군 복무를 수행한 별립산에는 박원사 님이라는 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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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나와 터울 없이 지내는 부사관 중에 한 명이었다.


그는 원사 계급을 넘어 한 단계 더 높은 준사관이라는 계급을 달 수 있었데 실패했다.


밤새 당직부관으로 당직근무 중 당직사령을 맡은 중대장이 무기고에 들어가 권총을 꺼낸 후

입에 권총을 넣고 자살을 했고, 문책을 당해 진급에 실패했고, 군복을 벗어야 하는 시기에 나를 만났다.

나와 코드가 잘 맞던 그는, 은퇴 후 춘천에 펜션을 만들어 펜션지기를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그는 내가 중대장으로 보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은퇴를 했고 한동한 소식이 끊겼다.



1년 후 우연히 만난 군인 모임에서 그를 만났고, 나는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두웠고 피골이 상접하여, 아오지 탄광에서 나온 인부 같았다.


나는 그의 입에서 1년간의 행적을 듣게 되었다.



퇴직 후 박원사는 통장을 확인했다. 퇴직금과 모아둔 자금을 합쳐보니 1억 5천만 원이었다.

그는 춘천 강촌에 300평 규모의 야산을 1평당 50만 원에 구매했다.


이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1449372915638.jpg 키자루의 발차기

박원사는 빛의 속도로 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일곱 가지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첫째, 박원사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전봇대는 1km가 떨어져 있었다.


전봇대가 대지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대지에서 직선거리로 200m 이상 초과하면

한국전력에 1m 당 추가 비용을 내게 된다.


그래서 그는 한국전력에 4000만원 가량의 전기 인입 비용을 냈다.

MCCm2YZYM4e4Q58ppAzz3YeDdgw.jpg 전봇대 무시하지 말자..

둘째, 야산이다 보니 상수도가 없어, 지하수 개발업체에 천공기를 불러 바닥을 뚫어 물을 쓸 수 있었다.

지하수 개발 비용은 뚫는 깊이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진다.


박원사는 울며 겨자먹기로 지하수 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천공기를 이용하여 120m 이상을 뚫고 나서야

암반을 발견했고 20t을 쏟아내는 수원을 쏟아낼 수 있었다. 그는 지하수 개발비용으로 1000만 원을 지불했다.

2038238322_cdcb8950_SSL25365.JPG 분수처럼 쏟아지는 지하수


셋째, 하수종말 처리장이 없어서, 정화조를 설치했고 운반 및 설치비로 500만 원을 지불했다. 문제는 겨울이 오면 더욱 심해졌다. 야산에 도시가스가 들어올 리 만무했고 경유보일러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 찾아오면 매달 경유값으로 50만 원을 내야 했다.


넷째, 그뿐만이 아니라 토목비용과 조경비용으로 1000만 원이 지출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토지구입 가격의 6%를 세금(취등록세, 교육세, 농특세 등)으로 900만 원을 지불했고,

임야의 지목을 대지로 바꾸는 산지 전용비로 500만 원이 나가게 됐다.


234CD7405827349901E642 집 = 세금

그는 토지 구매비 1억 5천만 원을 제외하고 추가 비용으로 무려 8000만 원이라는 피 같은 돈을 내고서야 펜션을 향한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처음에는 땅값을 저렴하게 샀다고 좋았겠지만, 세상에 공짜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몰골은 1년 전과 다르게 무척이나 수척했고, 어디서 본듯한 친숙한 이미지였다.

그건 마치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180FE02E4C726BD386AA3A 박원사의 1년 후

스미골...


나는 그를 통해서 더욱 강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역시, 협소 주택이 답이다! "


본 5장의 일화는 안타깝게도 실화다....



제 6장은 "그래서?(So what?)"이라는 주제로 토지 구매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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