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도리 Oct 03. 2019

30세 청년, 공장 창업기(8장)

시제품 만들기(2편) - 제작

우리 인부 아저씨가 나에게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대표님은 그릇이 참 큰 것 같아요.

사람의 그릇은 사람이 채우지요.


큰 그릇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을 잘 찾아보세요.


좋은 사람을 담으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 설비 아저씨 曰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

[ 사업은 사람이 전부다 ]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맥락이 같다.

사업은 사람이 전부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람을 쓰다

2장. 사람을 움직이다.

3장. 사람을 키우다

4장. 사람을 살리다

5장. 사람이란 무엇인가?

라는 순서로 설명되어 있다.


몸이 가난하고 허약하여, 항상 남에게 일을 부탁하는 법을 배웠고

학력이 모자랐기에 항상 배움을 구하고 다녔으며

구사일생의 경험들을 통하여 강운을 지녔다고 기술되어 있다.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사람을 잘 쓰고, 움직이게 하며, 양성하고

사람을 도우며, 사람에 대한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고찰을 통해서

인재경영을 이어가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서

왠지 모를 두려움과 답답함이 엄습해 올 때가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까?

나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조금이나마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매일 고민해도 매일 답이 바뀌는

참 어려운 질문들..


 아몰랑~ 그냥 현재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살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학창 시절 유럽여행을 캠핑을 한 달간 하며 보낸 추억이 있다.

배낭여행을 하며 스위스 캠핑 사이트에 며칠 머문 적 있는데

나는 얇은 1인용 텐트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잠을 청했다.


너무 추워서 입이 불에 달궈진 오징어 말리듯

말려 들어갈 뻔했다.

 

마음씨 좋은 앞집 부부는 추위에 떠는 나를 보며

카라반 안에 들어와서 커피 한잔 하라고 청했다.


직접 만든 스위스 치즈와

커피를 한잔 내주더라..


그 따뜻함에, 나의 추위는 눈 녹듯 사라졌고

나도 언젠가는 카라반을 하나 꼭 장만해서

나의 온기를 나눠주겠노라 다짐했다.



그 작은 다짐을 현실로 옮긴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현재 개인 소장용으로 작은 독일제

캐러밴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의 이름은 '라반이'

게르만족의 이름이 물씬!


세계에서 하드웨어 기술이 좋은 나라를 꼽자면

첫 번째가, 독일이 아닐까?


캐러밴 내부를 하나씩 뜯어보면

정교함과 동시에 효율성이 참 대단하다.


나는 나의 이동식 주택에 많은 영감을

캠핑카에서 차용했다.


콤펙트 한 실내공간 안에 최대한 쾌적한

공간을 수십 년간 연구해서 나온 작품이다 보니

수납공간부터, 수면 공간까지 모두 배울 점이 훌륭했다.



이동식 주택에 대한 기본적인 모델링이 끝난 후

소요되는 재료와 장비들을 파악해서 주문을 넣었다.


나는 요리 맛집과 좋은 집은

공통분모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존맛탱!


맛있는 음식의 비결은 70%가 재료!

좋은 재료가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집 또한 마찬가지

나만의 레시피를 적어본다.


[ 재료 우선순위 ]

1. 단열패널 - 가장 단열성이 좋은 [우레탄 패널 ]로 선정했다.

2. 지붕재 - 징크 패널

3. 화장실 - UBR

4. 기타

 - 바닥난방 : 온수패널

 - 급수설비 : 순간온수기

 - 벽지 : 개나리 실크벽지

 - 바닥재 : 강화마루

 - 조명 : 4인치 매입 등

- 유리 : 윈체 시스템창호

- 기타 : 아웃트리거, 붙박이 장 등

 

여러 가지로 하나씩 신경 쓰며

좋은 재료들을 선별해 본다.


'내가 편하게 살 수 있는 집' 그게 바로

좋은 집이다.


그렇게 한걸음씩 쌤플 작업을 해 나간다.


제작 중인 샘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