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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Apr 21. 2024

오늘도 일출을 만든다

참 재미없게 산다


누군 해외든 국내든 아무튼 여행 가고,

누군 맛집 투어를 하고

누군 등산가고

누군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훌쩍 가고


이렇든 저렇든 다들 열심히 재미나게 사는데


그런데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일요일인 지금

재미없게도

집에서 TV 삼매경에 빠진 것도 아니고

그저 책상 에 앉아 돌아가는 머리 억지로 돌리며 문제집을 보고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아님 내가 만든 감옥인가


공무원인 난.

퇴직 후 연금 바라보는 편안한 삶은 이미 폭파되었다.


공무원으로 입직 이후 두 번의 연금 개혁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되는 연금개혁

연금만 바라보다가는 연금 거지가 된다 


일출사진 (다음 카페 자료 사진 첨부하였습니다, 예뻐서)

요즘 명리학을 배운다.

물론 십수 년 전에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배워서 조금은 아는데. 이번에는 책도 내신 분이라 그런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명리학을 배우면서 알게 된 사실은

나는 계속 공부해야 한다. 자수성가 팔자라 어쩔 수 없이. 대박보다는 한 계단 한 계단을

부모의 지원 없이 그리 살아야 하는....


그래서일까.

아무튼 공부는 계속했다.

물론 진급공부는 몇번 하다 꽝 했다. 계급은 높을수록 분명히 좋다. 그러나 물거품이라는 사실을 너무 빨리 알아 버렸다.


그래서 물거품이 아닌 공부를 하려고 재미없게 산다.


퇴직은 언제 할지 모른다.

명퇴일지, 정퇴일지,


그러나 퇴직 이후 삶에 대해 고민이 많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고,

꽃다운 젊음이 있으면 시들어 버린 익음도 있고,

건강하면 병듦도 피할 수 없고,

좋은 사람을 먼저 보내는 슬픔도 있으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계속 봐야 하는 고통도 있다.


그리고 입직이 있으면 퇴직도 있고,

조직원으로 있을 때에는 매월 크지 않은 돈이지만 조직이 책임져주었는데, 퇴직 후는 얄짤없다.


요즘 '수사반장 1958' 드라마는 향수를 젖게 하지만

최불암 수사반장은 퇴직하셨다, 수사반장의 경찰 입직부터 추억담을 푸는 그런 드라마다.


그저 조직은 역사기록에 이분이 근무했었다만 남겨줄 뿐. 경제적 보상은 그리 크지 않다. 연금개혁으로,


나의 연금은 지금 내가 개척하고 있다.

55세 이후 명퇴할지, 아님 정퇴 할지 모르나.

퇴직 이후 또 다른 삶 속에서의 내 인생


가라앉는 일몰이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일출이 되기 위해, 오늘도 재미없게 책상 에서 문제지를 보며 나의 새로운 일출에 투자를 해본다.


몇 년 사이 일출이 만들어지면,


그때부터 무릎에 힘이 있을 때, 아마도 힘이 없진 않겠지. 그래서 재미있게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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