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이어트

by 이담우

공원을 걷는다.
걷는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걸 알아채는 일이다.
어디가 무겁고, 어디가 불편한지 몸이 먼저 말해준다.
무거운 다리엔 늘어난 체중을, 화끈한 발바닥엔 높아진 혈당을 떠올린다.
몸은 이렇게 직설적으로 진실을 말한다.
운동으로 바꿀 수 있다고 나를 다독이며,
나는 잠시 숨을 고른다.

그런데 문득,
몸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한때는 늙지 않을 것 같던 마음.
세월 앞에만은 이유 없이 유약해지고,
강한 말투 속에 숨어버린 유연치 못한 태도는
혹시 나이 듦의 흔적은 아닐까.
스스로를 고집스레 고정시키는 생각들이
내 마음을 딱딱하게 굳히고 무겁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몸에 다이어트가 필요하듯,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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