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인공지능의 원리를 설명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AI 이슈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어느새 AI가 삶의 영역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기술적 존재의 시대이다. AI의 시대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다음 시대를 준비하라 권하고 싶다.
사이보그의 시대가 도래한다.
인공지능은 뛰어난 연산을 자랑하지만, 개별적으로 작동가능한 신체가 없다. 물론 사물인터넷을 통해 AI가 주변의 기기들을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지만, 현장의 많은 부분에서 물리적으로 이뤄지는 일들에 있어서 인공지능은 분명한 한계를 갖는다. 때문에 AI를 탑재한 로봇, 그리고 AI 칩을 뇌에 이식한 인간, 즉 사이보그가 AI의 다음 주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상상력을 보태자면, 인간 뇌에 외부에서 접근 불가능한 폐쇄형 AI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기존 호모사피엔스가 갖는 종의 한계를 뛰어넘지 않을까?
사이보그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AI가 등장했을 때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기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양식을 직접 결정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AI는 ‘사용’ 차원의 문제이지만, 내가 ‘AI를 탑재한 사이보그’가 된다는 문제는 ‘존재 상태’에 대한 문제이다. 나아가 AI를 탑재하기 위해 기계의 체내 삽입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거창한 외과수술이 아닌 머리카락 두께의 작은 수신기와 변환기를 삽입하는 시술 정도의 일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사이보그가 되기로 선택했다면, 인간이라는 종의 범주에서 새로운 종으로 거듭난다고 할 수 있다. 이 결정의 순간, 본인에게 적합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사이보그에 대해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즉 사이보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구분은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기술적 형태, 상태에 대한 문제에도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더하여 특이점이 도달한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주변에 편재할 기술적 대상을 판단하는 하나의 척도를 제공할 것이다. 기술적 존재의 시대에 사이보그에 대한 이해가 자신과 시대를 읽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 필자는 감히 자부한다.
이미지 출처: playground 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