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에 붙은 필름지로 천장의 전등이 비친다.
저 안에도 세상이 있는 것처럼
탁한 채도는 유행을 따르는 듯했고,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전등 우측에 붙은 스프링클러는 탁자 안에서는 좌측에
반대로 이뤄진 저 안의 세상은 이곳의 흐름과 달라서
거울처럼 탁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
우측 뺨과 동시에 좌측 뺨을 만지는 것은 그 세상과의 소통이며,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하나의 발버둥에 가까웠다.
대리석으로 발판을 만들어놓은 어릴 적 친구의 집에서 잔 하루와,
패인 마룻바닥의 삐꺽 대는 소리와 칠해놓은 마감재 위에서 잔 평생은
전신거울 하나 속의 좌측 뺨은 그대로 좌측 뺨이었다.
탁자를 자세히 볼수록 짙어지는 나의 형상은
이내 전등에 의한 그림자와 겹치기 시작했고,
거울 세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저 세상에도 어두운 면이 있는 걸까.
어려운 세상의 반대가 마냥 쉬운 세상은 아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