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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Jan 11. 2019

제주살이 설명서, 맛집은 어디에?

맛집이 어디 있는지 나도 궁금합니다만.


“맛집 좀 알려줘~!”

제주에 살다 보면 이런 연락을 자주 받는다.

그것도 그냥 맛집이 아니다.

제주도민이 찾아가는 그런 맛집.


아니, 제주도에 살면 뭘 특별한 걸 먹어야 하나?

그렇다고 진짜 밥집을 알려주면.


“그런 데 말고 진짜 맛 좋은데 있잖아.”


이런 반응이 제법 많다.

맛집은 맛집인데 그냥 홍보성이 아니라

제주도민이 일부러 찾아갈 만큼 맛 좋은 곳이라면.


맥도날드, 롯데리아, 김밥천국


이런 단어들이 저절로 떠올릴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 산다는 이유로 맛집을 꿰고 있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제주살이 초반에 당장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여행 느낌으로 두루두루 살펴본다면

그런 맛집을 몇몇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딱 그 정도다.


물론 동네 맛집을 물어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 동네 맛집들.

생각보다 더 많이 모른다.


오히려 우연히 여행 온 지인들에게

그런 맛집이 있었는지 되묻거나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서 아는 정도다.


이게 이상한가, 전혀.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집에 있으면 동네 맛집을 굳이 안 찾을 것이고,

직장이라면 근처 몇몇 먹을 거리를 찾아가는 게 보통이다.


제주에 살아간다는 건, 바로 그런 거다.


맛집을 꿰기보다는

우리 동네에 편의점이 얼마나 있는지

맥도날드, 롯데리아, 베스킨라빈스,

치킨집, 피자집은 어디어디 있는지

그런 걸 먼저 알아보는 게 당연한 거다.


도민만이 가는 맛집은 거의 없다.

진짜 맛있는 곳이면

도민이든 관광객이든 다 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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