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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Jan 11. 2019

제주살이 설명서, 제주어 어디까지?

무사만 알아도 무사하다


“안녕맨! 밥 먹었맨! 일어났맨!”

제주살이에서 큰 걱정거리가 ‘제주어’다.

보통 지방에서 쓰는 말을 방언, 사투리라고 하는데

왜 제주어라고 하는지 의아하겠지만.

제주어는 그만큼의 특성이 있다.

이건 기회가 된다면 따로 소개하겠다.


제주어를 어떻게 써야 할까?


일단 앞서 표현한대로 “~맨”만 붙뎌서는 안 된다.

‘~맨’은 ‘~하는 중이다’와 같은 뜻인데

예를 들어 “뭐하맨?”하고 물으면

“일하맨.”하고 대답하면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건 존대어가 아니라,

친구처럼 편안한 사이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제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제주어는 무엇일까?

바로 ‘무사’다.


뜬금이 무사가 왜 나오겠냐 싶을 거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번뜩 생각이 난 무예와 관련 그 무사와 거리가 아주 멀다.


제주에서 ‘무사’는 “왜?”와 같은 뜻이다.

연령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쓰이며,

나도 제주에서 제일 처음 배운 제주어 표현이다.


생각보다 많이 안 쓰이는 표현은 뭘까?

“혼저옵서예‘


이건 제주를 홍보할 때 가장 많이 쓰이지만

제주 사람들도 그다지 쓰는 표현이 아니다.

“혼저 오라~‘라는 표현을 종종 쓰지만

‘재게 오라~’ 아니면

그냥 어서오세요를 쓴다.


이것만 봐도 지금 제주 사람들이

제주어를 그리 많이 안 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제주 사람끼리는 물론 쓰긴 쓰지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제주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점점 더 낮아진다.

어르신들마저도 타 지역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서울말, 소위 표준어를 능숙하게 쓴다.


일단 제주어를 모르거나 못 쓴다 해서

제주살이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다만 몇 가지만 더 알아두면 좋을 것은.


“강 봥 왕 경 허라, 무조건 

영 해도 좋고 정 해도 좋은 건 아니라이.”


<강=가서, 봥=보고, 왕=와서, 

경=그렇게, 영=이렇게, 정=저렇게>


흔히 쓰는 제주어의 구조가 이렇다는 것만

참고해두면 좋다.

인사할 때도 굳이 “안녕하수과?”의 무리수를 둘 필요 없다.

그냥 안녕하세요?만 해도 충분하다.


제주어를 익히고 싶다면

제주 사람과 오랜 시간 소통하고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그 정도면 정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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