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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Sep 03. 2021

팥빙수가 당기는 순간

시가 될 지 모르겠지만 (51)


찬바람이 분다

내 안에 쌓인 열기는 떠날 기미가 없다


딸이 냉장고에서 가져온 팥빙수

숟가락으로 딱딱한 얼음을 깨주다가

나도 크게 한 입


아삭아삭

쫄깃쫄깃

달콤달콤


세상에 이런 맛이 또 어디 있을까,

했던 순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침 가득 묻힌 숟가락으로 반쯤 녹은

빙수를 나눠먹었던 다정한 벗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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