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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Sep 06. 2021

낙화

시가 될 지 모르겠지만 (55)

한때 돌틈사이에 수줍게 활짝 피었다

이름 하나 알려본 적 없고

누군가의 시선을 받아본 적 없으나

나는 꽃이다


바닥에 떨어져 점점 메말라 곧 바스러질지라도

완전히 소멸되는 순간에도 활짝 피어있을 것이다


바닥에 떨어졌으나

나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았다

 

바람이 되어 당신의 마음에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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