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에 앉아서

일상의 순간들 (10)

by 종이비행기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일들은 쏟아지건만. 글자 숲에서 잠시 빠져나와 버스 타고 한적한 공원을 찾아왔다.


나무들로 둘러싸인 벤치에 앉아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햇볕을 맞이했다. 나도 모르는 새 감당할 수 없이 무거워진 오른손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그래, 잠시라도 아무것도 안 해도 정말 큰일나지 않잖아.


스스로 다독이며 나를 둘러싼 것들을 잠시나마 망각해보았다. 어쩌면 너무 손에 무거운 것들을 쥐려고 했던 건 아닌지. 가득찬 마음들을 나무 사이로 쏟아진 바람에 날려보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당연히 돌아가야 할 사람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