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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Mar 25. 2022

한 줄에서 두 줄 그리고 확진

일상의 순간들(13)


지난 20일 처음 양성반응이 나온 이후 하루하루가 순간과도 같았다.


20일에 진행한 보건소 PCR검사 결과는 21일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두통, 인후통, 기침, 권태감과 같은 증상이 있었고 감기약을 먹어가면서 자발적 격리에 들어갔다. 딸이 격리된 상황이라 함께 격리를 해야 하긴 했다.


21일 자가키트 검사 음성


22일 자가키트 검사 음성


23일 자가키트 검사 음성


매일 자가키트와 나의 증상을 비교했다. 증상은 있으나 여전히 한 줄이라니.


24일, 이제는 증상들은 많이 괜찮아지고 딸의 격리해제도 코앞에 둔 터라

이제는 이대로 지난 3일처럼 음성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24일 자가키트 양성 반응


병의원 신속항원검사도 생각해봤지만 확실함을 위해 보건소로 달려갔다.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만큼이나 머릿속이 복잡했다. 혹시나 했는데 설마 아니겠지. 


두 번째 받은 PCR검사는 지난번보다 통증이 오래 남았다.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이 콧구멍을 아주 깊게도 넣으셔서. 아픈데 아프다고 말이 안 나올 정도였으니. 대신 그만큼 무슨 결과가 나와도 의심 대신 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보내고


25일 오늘, 양성 통보를 받았다. 딸은 오늘밤만 지나면 격리해제지만 난 오늘부터 시작이다.


방송국부터 강의까지 모두 일정들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그래도 설마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머릿속이 새하앴다. 이제 어쩌면 좋담.


할 일들은 밀려 있는데 모든 것이 멈춘 것만 같았다. 두 줄이 뭐라고...


어쩌면 그저 앞만 보며 내달리려고 했던 나에게 이렇게나마 휴식을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세상 모든 일에는 균형이 있듯, 지금 나름대로 삶의 균형을 코로나로 다시 맞춰본다.



[p.s: 자가키트 양성, pcr 검사 음성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보건소에 문의해보니 잠복기일수록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니. 확진자와 함께사는 가족이라면 가능한 자발적 격리 후 며칠 정도는 자가키트로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물론 각자 일상이 너무나도 분주하겠지만, 이럴 때 나를 챙기지 않겠는가.


[p.s2: 격리해제를 앞둔 확진자가 동거 가족의 확진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것도 문의해보니, 일단 확진자는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격리해제 이후에도 자가키트상 양성 반응이 나오는데 일정 기간 동안 단순재검출로 분류한다고 한다. 확진자의 동거 가족의 PCR검사는 권고일뿐 의무사항은 아니다. 다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밀접접촉시 검사는 필수로 받아야 좋다. 신속항원이 결과는 빠르지만 정확도는 PCR검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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