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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Mar 30. 2022

아무말대잔치

일상의 순간들(15)

코로나19 자가격리, 오늘만 지나면 완전히 자유를 얻는다.


격리 중이지만 집에서 해내야 할 들이 쏟아진다. 딸과 함께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라디오 원고도 평소처럼 해치워야 한다.


오늘 따라 우리 따님께서 원고 쓸 틈을 안 준다.


나를 도와서 빨리 같이 놀겠다면서 키보드를 함께 두드려주기까지 한다.

 

알 수 없는 글자들의 대향연, 바쁜 와중에 난잡한 자음과 모음들의 흩어짐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잠시 원고는 멈추고 딸과 카드놀이를 몇 번 하고 다 노트북 앞에 앉았을 때 막혔던 부분들이 술술 풀려나갔다.


잠시 흩어졌던 자음과 모음들이 제자리를 알아서 찾아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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