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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Apr 02. 2022

수줍은 봄꽃

시가 될 지 모르겠지만 (78)

따스한 기운에 살며시 피어난다


벚꽃처럼 화사하지 않아도

유채꽃처럼 물들이지 않아도


누군가의 봄을 꾸며주지 않아도

기다리는 이 누구 하나 없다 해도


봄의 주인공이 되지 못 해도

사진 속 초점에서 벗어나도


피어나는 순간부터

비로소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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