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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Apr 07. 2022

격리해제 이후 다시 밀접접촉

일상의 순간들 (19)


코로나19 격리 해제 이후 일주일째.


지난주 격리 당일부터 내가 다니는 방송국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먼저 같이 프로그램을 하는 진행자 중 한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진행자는 음성으로 판정받았고, 대타 진행자 한 분을 모시고 며칠을 무사히 보내는 듯했으나

어제는 그 대타 진행자가 갑작스럽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송국 내 다른 몇몇 사람들도 확진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 와중에 어떤 분이 나도 밀접접촉했으니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분명 격리해제하고 45일은 무적 상태인 줄 알았는데 이상했다.


결국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저, 제가 지난주에 코로나19 격리해제됐는데요. 확진자랑 밀접접촉을 했거든요. 어떡하죠?"

"언제 격리해제되셨다구요?"

"지난주요."

"45일까지는 괜찮아요."

"또 양성이 나와도요."

"저희 지침상 단순재검출이구요. 선생님께선 기양성자니까,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저 검사 안 받아도 되죠?'

"그거야 당연하죠."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니. 이걸 좋아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확실한 건, 코로나19 격리해제자는 45일 안에 아무리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해도 검사할 이유가 없다. 

설령 검사를 하고 양성 반응이 나온다 해도 또 다시 확진 판정을 내려주지 않는다.


말 그대로 격리해제 이후 45일 완전 무적 상태가 되는 것.


정말 다행인 거라고 얘기를 해야 하는 건지.


코로나19 초반엔 완치자 개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격리해제자로 대체됐다.


언뜻 그게 그거 같지만....


글쎄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냥 격리가 해제됐을 뿐 코로나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 한 무적자인 셈.


코로나19가 만든 투명인간이 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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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코로나19 재확진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지침상 격리해제 이후 45일 이내는 아무리 확진자와 접촉해도, 키트상 양성이 나와도 확진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간혹 격리해제 이후 45일이내여도 재확진으로 판정받는 사례들이 있긴 한데, 아주 특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격리해제가 곧 완치는 아니니 마스크는 잘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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