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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Jun 10. 2022

자전거에 여유를 담아보다

일상의 순간들 (27)

며칠 전, 자전거를 한 대 장만했다.


늘 내일부터로 다짐하던 다이어트를 지금부터로 바꾸기 위한 큰 상징이라 볼 수 있겠다.


마음은 수백만 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생각했으나

통장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중국산 저가 자전거로 선택했다.


오늘까지 몇 번 타보니까 제법 괜찮다.

육중한 나를 무사히 버텨주는 것만해도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온몸 구석구석 푸짐하게 붙은 살을 떼어내는 게 자전거의 목적이라 주변에 말했으나


진짜 원하는 건, 바쁜 하루하루에 치여 감당할 수 없는 짐을 버텨내는 내 마음이다.


당장 할 일들은 대기표를 움켜쥐고 기다리고 있으나 자전거와 함께 잠시 여유를 데려와본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마음만 한껏 끌어안고

오늘의 하루로 나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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