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이비행기 Jun 10. 2022

자전거에 여유를 담아보다

일상의 순간들 (27)

며칠 전, 자전거를 한 대 장만했다.


늘 내일부터로 다짐하던 다이어트를 지금부터로 바꾸기 위한 큰 상징이라 볼 수 있겠다.


마음은 수백만 원짜리 고급 자전거를 생각했으나

통장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중국산 저가 자전거로 선택했다.


오늘까지 몇 번 타보니까 제법 괜찮다.

육중한 나를 무사히 버텨주는 것만해도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온몸 구석구석 푸짐하게 붙은 살을 떼어내는 게 자전거의 목적이라 주변에 말했으나


진짜 원하는 건, 바쁜 하루하루에 치여 감당할 수 없는 짐을 버텨내는 내 마음이다.


당장 할 일들은 대기표를 움켜쥐고 기다리고 있으나 자전거와 함께 잠시 여유를 데려와본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마음만 한껏 끌어안고

오늘의 하루로 나아가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는 장애인의 가족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