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늘 중요한대??

by 종이비행기

가방에 뭘 이것저것 담고 다니는 습성에 가까운 습관이 있다.


오늘 우리 와이프가 제발 시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건 덜라고 요청했다.


당장 볼 거 같지 않은 서류, 원고 기획안, 시놉, 잡지, 책 등등 이것저것 제법 가방에서 빼냈더니 가벼워졌다.


"근데 저건 왜 안 빼는 거?"


스틱은 끝내 빼두지 않았다. 당장 드럼 앞에 앉을 일도 없고 최근 1년을 돌아봐도 스틱이 할 일을 한 적이 없다.


당장 쓸모가 없어 보여도 어딘가 내팽개치긴 괜스레 아쉬워지는 게 스틱이다.


드럼 앞에서 한없이 뜨겁게 뛰는 심장을 느끼게 해준 친구인데. 언제 드럼 앞에 앉을 일이 있을지 몰라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단단히 함께하는 자체가 든든한 걸.


멋쩍게 웃으면서 지퍼를 서둘러 닫는 걸로 와이프에게 대답을 대신했다.


스틱뿐만 아니라 내 곁에 두는 모든 것들은 남들이 보기에 무용해볼 지 몰라도 모두 소중한 것인 걸.


이걸 꼭 뭐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스승의 날, 두 분의 교수님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