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소설로 만나는 제주의 감성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주에서 다금바리 잘하는데 어딨냐?”
모른다. 제주에 살면서 다금바리를 굳이 먹을 일이
그 얼마나 있단 말인가?
“얼마든 좋으니까, 싱싱한 걸로 구해줘라.”
얼마든 좋다면서 내 통장에 돈을 보내준 친구 녀석.
정말 몰라서 돈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어째 통장에 들어 온 돈이 사라지고 말았다.
아차, 카드 결제일이라니. 더 심각한 건,
당장 한 달 남짓 더 들어올 돈이 없다는 것.
친구 녀석은 내일 저녁에 손님들 모시고 내려온다던데.
별 수 없었다, 집구석 어딘가에 고이고이 모셔둔
낚싯대를 들고 무작장 집근처 바닷가로 나갔다.
다금바리는 무슨, 겨우겨우 잡은 건 이름 모를 녀석들.
다음날, 친구 녀석 숙소에 직접 뜬 회를 갖다줬다.
그런데 또 구해달라고 통장에 돈을 넣어줬네? 어쩐다.
난 다시 낚싯대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