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속의 한국 (3-3)

■ 그 주재원의 서글픈 기억들 (7편 HK, Macau-10)

by SALT

해외 주재 근무 14년간의 기억을 적은 이야기

Paris, Toronto, Beijing, Guangzhou, Taipei,

Hong Kong, Macau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의 기억......



Hong Kong, Macau



10. 홍콩 속의 한국 (3-3)


전편 "9. 홍콩 속의 한국 (3-2)"에서 이어짐




홍콩에는 한국 식당 외에 한국 식품점들도 꽤 많이 있었다. 한국 식품점들은 구룡반도 침사추이 지역에 대다수가 몰려 있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그중 신세계라는 식품점이 가장 영업이 잘 됐던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식품점에 가 보면 나 같은 한국인 손님들은 거의 없었고 의외로 손님의 약 80% 이상은 젊은 홍콩인, 그것도 대부분 여성분들이었는데, 7~8평 정도 되는 좁은 매장에서 이동하기가 힘들 만큼 그 식품점은 홍콩인 손님들로 그렇게 항상 붐볐다.


당시에는 한국 드라마가 홍콩에서 꽤 인기가 있던 시절인데 그 홍콩인들이 식품을 고르면서 "이게 그 드라마에 나왔던 그거다" 등의 언급을 하는 것으로 봐서 그 손님들 대부분은 아마도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에 심취했던 홍콩 여성들이었던 것 같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도 당시 홍콩에서 정말 대단했었는데, 전자제품 매장에 가보면 전시된 TV는 모두 강남스타일을 방영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홍콩인 손님들이 워낙 많아 장사가 잘 되다 보니 신세계는 원래 매장에서 약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훨씬 더 큰 매장을 추가로 열기도 했는데, 새로 오픈한 매장도 가보면 역시나 홍콩인 손님들이 항상 많이 있었다.


(신세계 마트 원래 매장 거리뷰)

https://goo.gl/maps/Npw4Di9g5p3L8eAp7

(추가로 오픈한 신세계 마트 거리뷰)

https://goo.gl/maps/pZd2QYohqpYiLYRm6

(신세계 소개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heh1728&logNo=220931332656&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kr%2F


홍콩 거주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최근 다시 검색해 보니 이 신세계는 인터넷 판매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세계의 주 고객이 홍콩인들이라 그런지 인터넷 사이트는 한글 외에도 홍콩식 중국어까지 두 가지 언어로 병행 표기되어 있었는데 사이트에 등재된 한국 식품들은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것은 거의 모두 팔고 있다고 할 만큼 다양했다. 그 많은 제품들을 꾸준히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제는 신세계 마트의 매출이 웬만한 한국 중견기업의 매출 정도로까지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젊은 여성이었던 식품점 사장님은 매우 친절했고 또 언제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던 분이었는데, 꽤 비좁은 매장에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추가로 훨씬 더 큰 매장도 오픈하게 되고 또 인터넷 판매로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번창하고 있으니 한때 이 식품점의 단골이었던 같은 한국인 입장에서 꽤 반갑게 느껴진다.

(신세계 마트, e-Shop)

https://coreanmart.com/ko/


이 식품점들이 위치한 거리는 Kimberley라는 거리였는데, 사실 지저분하고 후미진 곳에 있는 거리였지만 이곳에는 '한국 식품점'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식품점도 있었으며, 그 외에도 한국 식당, 한국 반찬 가게, 분식점 등 한국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검색해 보니 이 거리를 홍콩의 코리아타운이라고 기록하신 분도 계셨는데 비록 홍콩에 거주했던 기간 나는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지만 그분의 그런 표현을 보고서 다시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 아니었나다.


(홍콩의 코리아 타운)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ktb1&logNo=220797441671&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kr%2F


어느 날 이 거리로 한국 식품 사러 갔다가 재미있는 광경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한국 식품과의 관련성이 유독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정육점 간판조차 한글로 적혀 있던 것도 볼 수가 있었다.


정육점 사장님이 한국인이었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거리에 워낙 한국 음식과 관련된 상점들이 많이 몰려 있고, 그런 사유로 한국 음식과 관련된 것을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정육점 주인도 그런 분위기에 맞춰서 간판을 한글로 바꾸어 달은 것 같았다.


처음에 이 간판을 보고는 꽤 우습기도 했었다. 주변은 온통 한자로 된 간판 천지인데, 생뚱맞게 이 가게만 홀로 한글로 간판을 달았고, 그 글씨체 또한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매우 특이해, 'ㅇ'과 'ㅁ' 테두리가 유독 두꺼웠기 때문이다.


사진) 한글 간판을 단 홍콩 정육점 모습 (2012. 7월)


상점이 지금도 여전히 저렇게 한글 간판을 달고 있는지 궁금해 구글 거리뷰로 검색해 보니, 지금도 저 간판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글 간판 단 정육점 최근 거리뷰)

https://goo.gl/maps/8DUWXzttwNsV7JB68




하지만 사실 당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했던 곳은 이 Kimberley Street 보다는 홍콩섬의 동쪽에 있는 Tai Koo Shing(太古城)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었는데, 한국인들이 그곳에 워낙에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단지 내에 있던 APITA라는 일본계 대형 마트는 한국 마트라고 불러도 될 만큼 너무도 다양한 한국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APITA 소개 블로그)

https://m.blog.naver.com/hyunsu10255/221451688392


한국 식품들이 그렇게 다양하게 있다 보니 나 역시 이곳을 종종 방문해서 장을 보기도 했는데, 같은 이유로 이 마트를 찾는 한국인들이 꽤 많아서 이곳에서 당시 홍콩에 거주하던 군대 동기를 우연히 만나기도 했었다. 한국에서조차 그렇게 마트에서 우연히 군대 동기를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20여 년 전의 군대 동기를 해외에서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니 좀 신기하기까지 했었다.


APITA에는 총각김치, 물김치 등 온갖 종류의 한국 김치는 말할 것도 없었고 한국 라면이나 어묵, 만두, 김, 과자까지 거의 모든 한국 식품이 있었다. 심지어 육고기 못 먹는 내가 먹을 수 있는 한국산 채식 냉동 만두도 유일하게 이 마트에 있어서 이 마트가 집에서는 결코 가깝지 않았지만 결국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이곳에 와서 장을 보곤 했었다.


주말에 집에서 혼자 저녁 먹는 날이나 또는 밤늦게 출출할 때는 이곳에서 산 한국산 식재료들 즉, 채식 만두, 통조림, 골뱅이, 떡국용 떡, 김치, 마늘 등을 프라이팬에 함께 가득 넣고 버터로 볶아서 먹곤 했었다.


이 메뉴는 우연히 개발한 메뉴였는데 스스로 자랑하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다고 할 만큼 너무 좋았다. 게다가 이 음식은 만들기도 간단했고 또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10여분이면 충분해서 홍콩에 거주하는 기간 몇 년 동안 집에서 이렇게 볶아 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음식은 먹지 않는다. 버터에, 만두피의 밀가루에, 짠 김치까지 몸에 좋지도 않은 재료가 듬뿍 들어가는 이 음식을 거의 매일 그것도 잠자기 직전에 오랜 기간 먹었더니 허리둘레가 한때 36인치까지 늘어나고 몸무게 또한 평소 대비 10kg 이상 불어나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정신 차리고 한 반년 집중적으로 고생해 허리 32인치 몸무게 64kg 등으로 모두 원상 복귀시켜 놓았다.




홍콩에는 한인 학교도 있었는데, 한국인이 많이 몰려 사는 곳이라 그런지 이 학교도 이 Tai Koo Shing 지역에 있었다 미혼이었던 나는 자녀가 없었으니 당연히 이 학교에는 전혀 갈 일이 없었는데, 마침 2011년 10월 이 학교의 교정에서 한인 체육대회가 개최되었을 때 법인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일도 있고 해서 휴일에 처음으로 이 학교를 잠시 동안 들러 본 적이 있었다.


(홍콩 한국인 학교 KIS 홈페이지)

http://ks.kis.edu.hk/


아래 사진이 그때 찍은 사진들인데, 한인 교민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과,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진행되는 장면이다. 객지의 한국인들이 이렇게 모여서 단합 행사를 하고 끈끈한 정을 서로 나누는 모습을 보니 꽤 반가웠고 또 마치 오래전 학창 시절 학교 운동회에 참석하던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사진) 2011년 10월 KIS에서 진행된 한인 체육 대회 모습




'한인 장자회'라는 한국 교민 어르신분들의 단체도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단체는 경제활동 능력이 취약한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만이 참여하는 단체이다 보니 홍콩의 여러 한인 단체나 한인 기관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 법인에서도 사회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이 단체에 정기적으로 지원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 법인이 한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한인 단체만을 대상으로 사회 봉사 활동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법인이 영업을 해서 실제 돈을 벌고 있는 홍콩 사회를 위해서도 그 이상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었다. 따라서 한인 장자회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법인이 편파적으로 한국인만 대상으로 지원한다는 오해는 법인의 홍콩인 직원도 누구도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 한인 장자회 지원 활동 모습. 중앙의 젊은 여성분은 법인 인사팀의 홍콩인 직원이다. (2009. 11월)


(홍콩 한인 장자회 관련 기사)

http://weeklyhk.cafe24.com/news.php?code=foto&mode=view&num=10799&page=




당시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도 두 곳인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홍콩에 거주했던 기간 내내 줄곧 한 곳만 이용해 다른 곳은 잘 모른다. 그런데 최근 다시 검색해 보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들홍콩 여기저기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그 당시에도 그렇게 많았는데 내가 인지를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2014년 여름에 내가 홍콩을 떠난 이후 새로 생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 내가 줄곧 다녔던 미용실은 Causeway Bay에 있던 '한국 미용실'이라는 곳으로 Way On Commercial이라는 빌딩 4층에 있었다. 당시는 이 미용실이 이발 관련 사업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홈페이지를 다시 검색해 보니 결혼식과 관련된 사업이나 미용 재료 인터넷 판매 등 다방면에 걸쳐 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 미용실 홈 페이지)

https://www.korean-lifestyle.com/hairsalon?lang=ko


이 미용실에는 당시 한국인 디자이너 분으로 Karen이라는 분과 Michelle이라는 분 두 분이 계셨고, 이들을 보조하는 역할로 젊은 홍콩인이 한 분 계셨다. 디자이너 두 분 모두가 이발도 잘하셨지만 말씀도 재미있게 잘하셔서 이 미용실에 오면 항상 밝은 기분으로 이발을 하고 나올 수 있었다.


디자이너 분들을 도와주는 젊은 홍콩인은 홍콩 국적인이긴 했지만 어머님은 한국분이었다. 그렇지만 어머님께서 홍콩 남자와 결혼해서 홍콩에 거주하게 되면서 홍콩에서 태어난 딸에게는 한국어를 전혀 가르치지 않아 그녀는 혈통의 반은 한국인이었음에도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 미용실에 취직한 이후에는 한국인들과도 자주 접촉하게 되면서 한국어 실력도 꾸준히 향상돼서 내가 홍콩을 떠날 때쯤에는 한국어를 나름 꽤 잘하기도 했었다.


생전 처음으로 머리 염색을 한 곳도 바로 이 미용실이었다. 그 당시 흰머리가 그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군데군데 새치가 있어서 사장님 등 높은 분들이 홍콩에 출장 오시면 좀 눈치가 보여 염색을 했던 것이다. 아랫사람이 머리털이 하얀 상태 그대로 다니면 다소 민망하게 보였던 시절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Michelle, Karen이라는 두 분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매우 열심히 사업을 하시던 분들이셨는데 최근 홈페이지를 보고 알게 됐지만 사업이 다각도로 확장되어 있고 미용실 내부도 전과는 달리 인테리어가 너무도 세련되게 바뀌어 있는 것을 보니 한때 단골이었던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사업도 지속 번창하고 모두 건승하시길 바란다.




해외 대부분의 대도시에는 교민들이 만드는 한글로 된 교민 신문이 있었다. 홍콩에도 교민 신문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수요 저널'과 '위클리 홍콩'이라는 신문이었다.


수요저널은 주 1회 매주 수요일에 발행되는 신문이었는데, 1995년 3월 15일에 처음 발간되었다 하니 벌써 25년이나 된 나름 꽤 오래된 신문이다.


(수요저널 홈페이지)

http://www.wednesdayjournal.net/main/index.html#gsc.tab=0

(수요저널 하드 카피)

https://issuu.com/wjhk/docs/20-26-1227-fn


또 다른 신문인 위클리 홍콩도 역시 주 1회 발행되었는데 이 신문은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었다. 2003년 10월에 창간된 신문이라 하니 이 신문 역시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가 있는 신문이다.


(위클리 홍콩 홈페이지)

http://www.weeklyhk.com/


이 신문들은 한국식당, 한국 식품점, 한국 미용실 등 한국과 관련된 상점에 가면 항상 비치되어 있어서 쉽게 구할 수가 있었다. 한편 신문의 기사 내용에는 한국이나 교민 사회에 관한 것뿐 아니라 홍콩에 대한 번역 기사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당시 홍콩 언론에서 주로 언급되던 내용도 이 교민 신문을 통해 우회적으로 습득하기도 했었다. 매우 유용하게 읽곤 했던 신문들이었다.


홍콩의 한국 미용실에서 이발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곳에 비치되어 있던 교민 신문을 읽곤 했는데, 오랜만에 바로 그 신문들 사진을 인터넷으로나마 다시금 접하게 되니 홍콩에 체류하면서 신문들을 읽곤 하던 그 시절로 잠시 살짝 되돌아가는 느낌도 들었다.




또 여느 해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홍콩에도 역시 꽤 많은 한인 교회들이 있었다. 약 10여 개의 한인 교회들이 홍콩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 '한인 교회', '중앙 교회', '하늘의 교회'라는 곳은 직접 다녀 보기도 했다. 의도적으로 교회를 세 군데나 옮겨 다니려고 했던 것은 전혀 아니었고, 원래는 부임 초기부터 Sheung Wan에 있던 '한인 교회'를 다녔는데 어떤 계기가 있어 교회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홍콩 내 한인 교회 리스트)

http://www.wednesdayjournal.net/board/index.html?id=yellow08&page=1#gsc.tab=0


2010년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시처럼 그날 역시 일요일에 Sheung Wan의 한인 교회에서 예배를 봤었다. 그런데 목사님 축도가 끝나고 예배가 모두 마쳐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갑자기 장로님 한 분이 연단 옆으로 나오시더니 잠시 얘기를 하겠다고 하시고는 바로 목사님이 물러나셔야 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읽으셨다.


교회에 다니긴 해도 등록도 하지 않고 그저 예배가 끝나면 바로 떠나곤 했던 나로서는 그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몰라 한동안 어리둥절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따금 언론 기사에서 보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듣기도 했던 교회 내부 인력 간 분쟁이 바로 이 한인 교회에서도 발생했던 것이었다. 이날 이후 목사님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그 장로님을 중심으로 하는 분들에 의해 축출되셨던 것 같았다.


(한인 교회 1층 출입구, Wing Tuck)

https://goo.gl/maps/xUqnrY4iP1vhZ6fz9

(한인 교회 홈페이지)

http://www.hkkorch.org/


그런데 사정이야 잘 모르고 또 누구에게 잘잘못이 있는지도 더더욱 몰랐지만 어쨌든 그러한 분규가 있었던 교회에 계속 다니기가 별로 내키지 않아 교회를 옮기기로 했고 마침 그 근처에 중앙 교회라는 교회가 있어 그 교회에 다녔다. 물론 등록하라는 반복된 권유에도 불구하고 중앙 교회에도 역시 등록하지 않고 그저 예배만 보고 나왔다.


(중앙 교회 홈페이지)

http://hkcentral.org/


중앙 교회는 약 반년 정도 다녔는데, 그 기간 중에 영화배우 신애라 씨가 마침 그 교회에 와서 간증을 한 적도 있어 유명 연예인을 가까운 곳에서 보기도 던 기억이 있다. 신애라 씨는 TV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미인이셨고 또 말씀도 꽤 잘하셨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을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한국에서조차도 가까운 곳에서 보기가 어려운 유명 연예인을 오히려 해외에서 그렇게 보게 되니 좀 의외였다.


한인 교회에서 축출된 그 목사님은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목사님이 일부 신도와 함께 다른 교회를 설립하셔서 여전히 홍콩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 교회가 바로 '하늘의 교회'라는 교회였는데, 이후에는 이 하늘의 교회로 다시 옮겨 2014년 여름 홍콩을 떠날 때까지 계속 이 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홈페이지를 보니 세월이 꽤 흘러 그런지 이제는 목사님이 바뀌어 있었다.


(하늘의 교회 1층 출입구, Great Smart Tower)

https://goo.gl/maps/9UqL1WiFdVtspvR46

(하늘의 교회 홈페이지)

http://www.wednesdayjournal.net/board/index.html?id=yellow08&no=12#gsc.tab=0


이 시절에도 십일조 헌금은 꼭 했던 시절이었는데, 교회에 등록도 안 하고 다니니 십일조는 이름도 적지 않고 헌금할 때 헌금 주머니에 같이 넣곤 했었다. 그런데 연초에 회사의 연간 인센티브가 나올 때 십일조를 하면 그 금액이 꽤 적지 않은 액수가 되는데, 그 큰 금액을 전액 모두 현찰로 그것도 익명으로 헌금 주머니에 넣곤 했으니 교회에서는 이것이 꽤 황당한 일로 소문이 나 있었던 모양이었다.


등록도 하지 않고 예배가 끝나면 곧바로 교회를 빠져나가곤 했던 터라, 그 시절 이 교회를 같이 다녔던 분들과는 일체의 사적 접촉이 없어 나는 그런 소문을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 교회에 같이 다녔던 관계사 주재원으로부터 그러한 소문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듣고 알게 되었다.


검색해 보니 하늘의 교회는 과거 내가 예배를 봤던 동일한 건물에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꽤 높은 층에 교회가 있었는데 현재는 8층으로 주소가 표기된 것을 보니, 같은 건물 내부지만 좀 더 아래층으로 교회가 이사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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