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시장 한 구석에서 마주친 꽤 나이 들어 보이는 세면대. 도기나 스테인리스도 아니고 타일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이런 세면대는 중고등학교 시절 주로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여기저기 타일도 떨어진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적어도 50~60년 전에 제작된 것 아닌가 싶다. 반백년 이상 시장과 함께해 온 세면대인 것 같다 (2020년 2월 사진)
검색해 보고 알았는데 광장 시장은 의외로 그 역사가 꽤 오래된 시장으로 1905년에 형성된 한국 최초의 상설 시장이라 한다.
지인이 한복용 옷감을 살 때 같이 가자해서 오랜만에 이 광장 시장에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동대문 시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시설이나 건물은 동대문 시장보다 훨씬 낡아 보였지만, 옷감 가격은 훨씬 저렴했다.
(광장 시장 역사)
선바위역 '메밀 장터'라는 식당 내부. 초겨울 냉기가 서서히 느껴지는 10월에 찍은 사진인데, 손님도 별로 없는 조용한 한옥 방 안으로 내리쬐는 햇살이 참 서정적이고 따사롭게 느껴지던 모습이었다. (2018년 10월 사진)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오후 1시쯤 찾아가서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아래 블로그에 보니 저녁에는 고기 드시러 오는 손님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으로 메밀소바를 먹었는데, 밀가루 없이 100% 메밀로만 만들었다는 국수 맛 꽤 좋았다.
(식당 소개 블로그)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근처, 퇴계로 58길 29에 있는 주택 모습. 주변은 모두 고층 오피스 건물로 바뀌었는데 낡고 오래된 주택들이 몇 채 그 사이에 이렇게 남아 있었다. (2018년 7월 사진)
사진 왼쪽의 2층 건물이 다소 일본풍 분위기도 나는 것으로 봐서 일제강점기 시절이나 아니면 해방 직후 건축된 주택인 것 같은데, 오랜 시간 별 다른 보수 공사도 하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실제 사람이 여전히 거주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근처에 평양면옥이라는 냉면집이 있어 지인과 함께 한 여름 시원한 냉면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주택인데, 2020년 3월 거리뷰를 보니 이 주택은 이 자리에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2020년 3월 기준 같은 장소의 거리뷰)
역삼동 오피스텔 '트윈 플라자' 근처에 있는 식당 사진.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강남 한복판 좁은 골목 안에 있는 다보(多寶)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는데, 시멘트 건물로 가득 찬 주변과는 너무도 달리 식당 주변 담장에는 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고 내부에는 널찍한 마당과 오래된 나무들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간단히 한 끼 해결할 식당 같은 분위기는 아니라 들어가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식당이라기보다는 '요정'이라 불리는 그런 곳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2018년 5월에 찍은 사진인데, 최근 거리뷰를 보니 사진 속 한옥 건물과 나무들은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황량한 주차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기억 속으로 사라진 모습이다.
(2020년 4월 기준 같은 장소의 거리뷰)
석촌호수로 18길 골목 모습과 시커먼 하늘. 비가 쏟아붓기 직전 사진인데, 사진상으로는 그다지 컴컴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당시 오후 1 시경이었음에도 저녁이 된 것처럼 갑자기 꽤 컴컴해졌던 상황이었다. (2015년 6월 사진)
건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신양초등학교 방면으로 가다 보면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그 고가도로 벽을 온통 뒤덮고 있는 담쟁이덩굴 사진. (2010년 6월 사진)
이제는 폐업했지만 사촌 형이 이 근처에서 오랜 기간 치과를 운영했는데, 홍콩 근무 중 출장 왔다 오랜만에 사촌 형 치과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거리 한쪽 전체가 무성한 풀로 덮여 있으니 한여름이지만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였는데, 당시 주재 근무하고 있던 홍콩 경우, 도시의 도로에 가로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유독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서대문에 있는 경찰청 바로 옆에 있는 서소문 아파트 모습 (2016년 11월 사진). 1972년에 준공되었다 하니 48년 된 아파트다. 지금은 많이 낡고 허름해 보이는 아파트지만, 준공 초기에는 서울의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당시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꽤 많이 거주했다 한다.
주변은 모두 새롭게 건축된 건물로 가득한 시내 한복판에, 생뚱맞게 홀로 70년대 그 시절을 웅변하듯 보여주고 있다. 하천 위에 건축된 아파트라는데 하천 위 건축이 법으로 금지되면서 재건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한다.
(서소문 아파트 관련 블로그)
(서소문 아파트 최근 거리뷰)
금천구 시흥사거리 근처에 있는 건물 모습. 인근에 있는 대명시장에 지인을 만나러 가다 찍은 사진인데, '현대 부동산'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건물이 2층 건물임에도 폭이 3m 정도밖에 안돼 특이해서 찍었다.
2016년 10월 사진인데, 약 4년 여가 지난 2020년 3월 촬영한 거리뷰를 다시 보니, 현대부동산이 있던 건물뿐 아니라, 이 사진 속에 보이는 주변의 상가 모두 4년여 전 상호 그대로다. 현대 부동산, 현대 기원, 명신사, 털보 바비큐, 마레 헤어, 마사지, 깡통 삼겹살, 부르나 모텔....
(2020년 3월 기준 같은 장소의 거리뷰)
순식간에 바뀌고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이 수두룩한 곳이 서울인데, 4년여의 시간이 지나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사진 속 상점들이 모두 남아 있는 것을 보니 괜스레 반가웠다.
대흥역 근처에 '군자네'라고 고등어조림을 아주 잘하는 집이 있다. 지인과 그곳에서 만나기로 한 날 시간이 좀 남아 근처 신수동 골목길을 헤맬 때 찍은 사진이다. 인적도 드문 골목인데 그 한적한 곳에 의외로 저렇게 특이하고 큰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2017년 4월 사진)
저 그림도 따지고 보면 일종의 '그라피티(Graffiti)'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시내 벽 아무 데나 이상한 글씨를 적거나 낙서를 한 것들은 참 흉하게 보이는데 반해, 이 그림은 그와는 전혀 달리 한 폭의 멋진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2004년 11월에 찍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명동 성당 바로 옆 계성여고 교정 모습. 2004년 당시 계성여고에 들어갈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교정 사진이 있는지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 혹 당시 담이 없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은데......
어쨌든 이렇게 아름다운 교정을 가졌던 계성여고는 2016년 성북구 길음동으로 이전하여 남녀 공학인 계성고등학교로 재탄생했다 한다. 하지만 새로 이전한 길음동의 계성학교 교정을 거리뷰로 보니, 이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공간은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계성여고 과거 교정 및 이전 관련 기사)
(길음동 계성고등학교 교정 모습)
신대방동 신대방길 80 근처에 있는 주택과 그 앞 주차장. 축대 위에 3층짜리 주택이 세워져 있는데 축대가 만들어 진지는 좀 오래되어 보인다. 사진 오른쪽 주택은 하단부가 축대 앞으로 돌출되어 있고 그 위에 주택 일부분이 얹혀 있다. (2018년 12월 사진)
축대가 많던 어린 시절의 서울 어느 동네 골목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찍은 사진인데, 찍고 나서 다시 보니 좀 지나친 연결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티베트의 '포탈라궁 (Potala Palace)'이 연상되는 것 같다.
(티베트 포탈라 궁 사진)
종로구 율곡로와 율곡로 19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찍은 사진 (2019년 11월 사진).
11월이면 이미 초겨울인데 나뭇잎이 아직도 녹색으로 가득하고 꽤 더웠던 날이었다. 서울의 매력 중 하나가 이렇게 녹색이 가득한 가로수가 많다는 점일 것이다. 해외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멋진 가로수 길의 매력에서는 서울도 결코 해외 여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이하는 일원동 삼성 의료원 장례식장과 인근 지역 모습. 1년에 최소 1~2번은 꼭 가게 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장례식장이다. 내 동생도 40대 후반이라는 한참 나이에 이 곳에서 장례식을 치렀는데, 갈 때마다 참 만감이 많이 교차하는 곳이다.
첫 번째는 2015년 4월 봄, 후문 장례식장 입구
두 번째는 2016년 6월 여름, 병원 인근 가로수길
세 번째는 2016년 2월 겨울, 병원 정문 바로 앞
위 사진들은 삼성 의료원 장례식장 주변의 봄, 여름, 겨울 사진이다.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의 생명이 이 땅을 떠나게 되는 것을 슬퍼하는 곳이 장례식장인데, 장례식장 주변은 무심하게도 곱디 고운 봄꽃, 너무도 푸르른 나무, 아름다운 눈꽃으로 그들이 떠나야만 했던 이 땅의 아름다움을 사시사철 새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