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타 지역

■ 도시의 향수 (8)

by SALT

상도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는 '상도로'라는 골목길의 모습. 주변에는 '상도동 성당'과 같은 매우 크고 멋진 건물도 있고 바로 뒤에는 대형 전자제품 매장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데, 이 골목 안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낡은 건물들이 몇 채 남아 있었다.


2015년 1월 사진인데, 이제는 이 건물들도 재건축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거리뷰를 확인해 봤는데 5년이 넘은 2020년 3월 거리뷰 기준으로도 이 주택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심지어 벽에 그려진 그림과 표구라 쓰인 간판도 모두 그대로였다.


좌측 사진 최근 모습) http://kko.to/dfu2wCyjo




중국에서 온 지인을 만날 일이 있어 광진구 중곡동에 간 적이 있다. 중곡동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지도도 검색해 봤는데 서울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었고 바로 옆은 구리시였다. 중곡역에서 내리니 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붉게 물든 그 노을이 멋져 찍었던 사진이다. (2014 년 10월 사진)


아래는 위 사진을 찍은 시점부터 약 6년 여가 지난 2020년 2월 기준 같은 장소의 거리뷰인데, 사진 왼쪽에 꽤 높은 고층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다.




남산타워는 1975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남산타워 옆에 현재도 남아있는 팔각정만 있었을 것이다. 중국에서 온 지인에게 서울 구경 시켜주러 남산타워에 갔다가 타워 안 식당에서 와인 한잔 하며 찍은 사진이다. 한강이 있는 남서쪽 방향으로 찍은 사진인데, 다행히 그날 날씨가 좋아 한강변이 뚜렷하게 잘 보였다. 새삼 느꼈지만 참 아름다운 서울이다. (2014년 10월 사진)




나이가 점점 더 들수록, 왠지 종로 5가 같은 그런 오래된 동네가 참 정겹고 푸근하게 느껴진다. 위 사진은 종로 3가에서 5가 사이 종로 뒷골목 모습이다. 어릴 적 봤던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최근에 다시 가봐도 이 골목길은 여전히 변한 것이 거의 없다. (2016년 4월 사진)


(좌측 사진 최근 거리뷰)

http://naver.me/5Qx2TD0u

(우측 사진 최근 거리뷰)

http://kko.to/BUB43BCjB




2015년 4월 어느 봄날, 남부터미널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걸으며 찍은 사진이다. 봄 햇살이 따사로운 나른한 봄날 오후 1시경에 찍은 사진인데, 어느 해나 마찬가지지만 아지랑이 같은 봄은 참 짧고 아쉽게 다가왔다 사라지는 것 같다. 햇살 가득한 이 봄날 모습이 언제나 그리운데, 이제 인생에서 이런 봄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한 50번 남았다고 생각하면 욕심일까?




청담동에 사는 사촌 형이 더 나이 들면 아파트를 떠나 서울 평창동의 개인 주택에서 살고 싶다고 평창동 한번 같이 가자 해서 갔을 때 찍은 사진. 평창동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찍은 것이다. (2014. 9월 사진)


주변이 산이고 나무도 많은 곳이라 공기도 서울 도심과는 달리 꽤 상쾌했는데, 오래된 동네라 그런지 분위




중구 정동교회 근처에 있는 Pub 앞 사진인데, 어떤 사람이 만취한 듯 쓰레기 통에 머리를 박고 쓰러져 있다. (2019년 4월 사진)


멀리서 볼 때는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와서 보니 다행히 사람은 아니고 인형이었다. 2019년 사진인데 최근 2020년 3월 기준 거리뷰를 보니 이분은 아직도 이렇게 머리를 박고 계셨다.


(동일한 장소 2020년 3월 거리뷰 사진)

http://kko.to/bSuflBk0M




북촌에 이어 전통 한옥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른 서촌의 한 한옥집. 사진 속 이 집은 실제 오래된 한옥은 아니고 최근에 건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좁은 터에 이층으로 아담하게 건축한 모습이 꽤 정겹게 느껴진다. 앞에 보이는 2층 방은 잘해야 2~3평 정도 되어 보이는데, 들어가면 꽤 아늑할 것 같다. (2019년 7월 사진)


(위 사진의 최근 거리뷰 모습)

http://kko.to/UWgQlBC0B




이촌동에 있는 어느 옷 수선 가게 모습.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홀로 남아 작업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출입구 앞에는 '말괄량이 삐삐'라는 1980년대 한국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스웨덴 드라마의 주인공 사진이 붙어 있다. (2019년 5월 사진)


요즘 젊은 분들은 삐삐나 삐삐가 나왔던 이 드라마를 모를 텐데 삐삐의 대형 사진까지 사업장에 붙여 놓으신 걸 보면 이 가게 사장님도 나처럼 삐삐를 정말 좋아하셨던 듯하다. 하지만 최근 삐삐 드라마에 인종 차별적 장면이나 발언이 적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기도 해서 좋은 추억이 상처 받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말괄량이 삐삐 중 인종차별 관련 문제가 되는 장면)

https://m.fmkorea.com/best/336838891




한국에 돌아온 이후 오랜만에 내가 졸업한 성남고등학교를 찾아갔다. 대학 시절 미팅하면서 자기 소개할 때 중학교는 오산중학교 고등학교는 성남고등학교 다녔다고 하면, "멀리서 다니셨네요"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경기도 오산이나 성남에 거주했던 걸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내내 서울 이촌동에 살았다. 그런데 이촌동에 중고등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추첨만 하면 보광동 오산중학교, 한강 건너 대방동 성남고등학교처럼 가장 먼 곳에 있는 학교로만 배정받았다. 대방동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그렇게 대방동에 있는 성남고등학교를 다녔고, 세월이 흘러 지겹기만 했던 것 같은 그 학창 시절이 그리워 이렇게 오랜만에 스스로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아래 사진들은 2019년 9월 모교인 성남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학교 정문. 과거 정문 모습은 기억이 흐릿한데, 어쨌든 꽤 커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다시 가보니 기억하는 것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당시에도 모교는 야구가 나름 유명했는데, 이날도 가보니 정문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야구 관련 뭔가가 붙어 있었다.

고등학교 3년간 이 교문을 뻔질나게 통과했었을 것이다....



오른쪽 사진에 보면 작은 동상 같은 것이 보인다. 당시에는 학교 설립자의 동상이 있었던 자리로 기억하는데, 이날 가보니 설립자 동상이 아니라 다른 조형물이 대신 세워져 있었다. 왼쪽 사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바로 이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입고 다니면 까만 교복을 다시 보니 과거 그 시절이 참 그립다......



군대 연병장 같은 운동장 모습. 학교 설립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장교 출신이셨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등교 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급우들과 이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연로하셔서 휠체어에 앉아 계시던 그분이 멀리서 우리를 보고 부르시더니 몇 학년 몇 반이야 고 묻길래 답을 드렸다.


그리고 교실로 들어가니 왜 공부 안 하고 아침부터 운동하느냐고 담임선생님에게 한참 꾸중을 들었다. 잠깐 머리 식히러 운동했다가 호되게 혼난 셈이다. 이 운동장을 보니 오랜 기간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학교 뒤쪽에 있는 용마산. 운동장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작은 산이었는데, 아이들이 싸우러 갈 때나 담배 피우러 갈 때 자주 애용했던 산이다. 우리 반 동창 2명도 둘이 갑자기 나가더니 나중에 한 명은 병원에 가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타나 모두가 놀랐던 적이 있다. 이 산에 올라가서 둘이 싸웠는데 덩치가 작은 친구가 힘이 달리자 돌로 덩치 큰 친구 머리를 가격했다는 것이다. 오래전 일이다......



학교 뒤편 건물. 여기에 검도부나 유도부등 각종 운동부가 사용하는 공간이 몰려 있었다. 운동부에는 통상 싸움으로는 한 가닥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나처럼 싸움과는 거리가 먼 범생들은 무서워서 잘 접근하지도 않던 곳이다.



학교 정문 앞 건물들. 학창 시절에는 모두 단층 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진 중앙에 조금 보이는 한옥 한 채를 제외하고는 모두 4~5층까지 건물로 바뀌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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