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 시내 건물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매우 단조로운 사각형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할 여유가 좀 더 생기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턴가는 독특하고 보다 아름다운 모습의 건물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래는 서울의거리에서 마주쳤던 그런 건물들의 사진이다.
양재역에서 은광여고 방향으로 가다 보면 있는 건물. 이 사진을 찍을 2016년 당시에는 마지막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2020년 3월 기준 거리뷰를 보니 완공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간판도 없어 정확히 어떤 용도로 현재 이 건물이 사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2016년 8월 사진)
바로 뒤에는 산이 있고, 건물 앞은 도로라 꽤 좁은 면적에 건축된 작은 건물인데, 그럼에도 건물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꽤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쓴 것 같다. 이런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분도 좀 색다를 것 같다.
논현동 한국 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 있는 건물. 1층은 커피숍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창문도 전혀 없는 나머지 공간의 용도는 잘 모르겠다. 창문이 없다 보니 몇 층 건물인지도 잘 구분이 안되는데 마치 무슨 성벽의 보루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2020년 3월 사진)
건물 앞에 심어진 나무도 멋지지만, 사진 좌측 건물 상단 발코니에서 자라는 나무도 시멘트 벽과 대비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양재동의 신축 건물. 1층은 커피숍이었는데, 2층 이상은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보였다. 상층부 창문 구조나 1~2층 구조 등을 보면 나름 꽤 신경 써서 디자인한 건물로 보인다. 특히 양 옆에 있는 평범한 건물들과 비교해보면 분명히 다른 감각에서 디자인된 건물이라는 것이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2020년 4월 사진)
강남역 9번 출구 인근에 있는 '부띠크모나코'라는 오피스텔 건물. 검색해 보니 2008년 준공되었다 한다. 따라서 이미 12년이나 이 자리에 이 건물이 있었는데 나는 이 사진을 찍은 2020년 1월에야 이 건물을 처음 봤다.
한국에 귀국한지도 벌써 5년이 넘었고 그 사이에 이 큰 건물 근처를 여러 번 지나쳤을 것임에도 어떻게 그동안 한 번도 못 봤을지...... (2020년 1월 사진)
건물 중간중간 홈이 파여 있는 모습이 마치 치즈 조각에 구멍이 여기저기 파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건물 내부 모습이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도 있던데, 기사 내용과 사진을 보면 오피스텔이 아니라 고급 아파트라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한편 같은 장소의 2018년 4월 기준 거리뷰를 보니 현재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매우 평범한 모습이었다. 보수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디자인을 한 것 같은데, 역시 사람의 생각 여부에 따라 도시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증명되는 경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