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책을 같이 쓰기로 했는데, 이미 쓰고 있는 기분이 드네요. 이렇게 살아가는 게. 원래는 없던 이야기고, 처음 있는 이야기고, 재미있으니까. 티없이 맑은 표정으로 단단한 말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어쩐지 당신의 낙천이 얼마나 단단한지 두드려 보고 싶어서, 없던 이야기도 여러 번 쓰고 덧대면 낡는다고 말했던가. 어느새 내 시험 문제는 흐려지고, 또렷한 당신의 대답만 남았다. 얼마나 익숙해진다고 해도, 그렇게 익숙해지는 것도 새로운 거 아닌가요. 그렇게 더 일상이 풍성해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