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그냥 내가 나인 게 창피하다. 그런 날엔 내가 너무 가련해서 꼭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쳐다보기 싫기도 했다. 또 어떤 날에는 내가 이 세상의 중심 같고, 그런 내가 자랑스러워 미치겠는 것이다.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런 일식과 월식이 마냥 싫진 않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그렇게 바라보겠지. 세상에서 제일 미웠다가, 망가뜨리고 싶었다가, 바람 불면 날아갈새라 소중했다가. 세상 모든 사랑들이 순탄했으면 좋겠다. 너도 나도 이 세계를 사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