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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깨우는 고양이의 인사
애미 일어나
by
cypress
Feb 3. 2020
아침 7시.
니가 나를 깨우는 시간.
살금살금 머리맡으로 다가와
앙증맞은 코를 벌름거리며
내 코에 대고 인사하면
나는 왼쪽 팔을 열어
품 안 가득 너를 안아주고
그 품에 쏙 들어온 너는
아기처럼 칭얼대며
오랜 꾹꾹이로 나의 아침잠을 깨우고.
네 덕분에 오늘도 순환하는
나의 림프선...ㅎㅎ
아기냥 시절부터
유독 내 품을 좋아하던 너.
더운 여름에도, 겨울에도
언제나 7시면
내 품에 찾아와 안기는
사랑스러운 너의 모닝 인사.
너는 이렇게 커버렸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
세상에서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온전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하나의 존재가
바로 너라는 것.
내가 꾸미지 않고 초라한 날에도
세상에 나의 경력이 잊힌 때에도
게으르고, 볼품없는 순간에도
너에게만은 내가
세상의 전부.
가장 평온한 얼굴로
나에게 기대 있는 네 얼굴을 보며
나는 아직 나의 쓸모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매일 아침 7시에
그 얼굴, 그 눈빛으로
나를 깨워줘야 해.
'애미야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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