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고양이의 인사

애미 일어나

by cypress


아침 7시.

니가 나를 깨우는 시간.


살금살금 머리맡으로 다가와

앙증맞은 코를 벌름거리며

내 코에 대고 인사하면


나는 왼쪽 팔을 열어

품 안 가득 너를 안아주고

그 품에 쏙 들어온 너는

아기처럼 칭얼대며

오랜 꾹꾹이로 나의 아침잠을 깨우고.


네 덕분에 오늘도 순환하는

나의 림프선...ㅎㅎ



아기냥 시절부터

유독 내 품을 좋아하던 너.




더운 여름에도, 겨울에도

언제나 7시면

내 품에 찾아와 안기는

사랑스러운 너의 모닝 인사.




너는 이렇게 커버렸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


세상에서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온전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하나의 존재가

바로 너라는 것.




내가 꾸미지 않고 초라한 날에도

세상에 나의 경력이 잊힌 때에도

게으르고, 볼품없는 순간에도


너에게만은 내가

세상의 전부.




가장 평온한 얼굴로

나에게 기대 있는 네 얼굴을 보며

나는 아직 나의 쓸모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매일 아침 7시에

그 얼굴, 그 눈빛으로

나를 깨워줘야 해.


'애미야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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