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냥이 식당

by cypress



오늘의 길 식당 첫 손님은

대략 3~4개월 정도로 보이는

참 예쁜 옷을 입은 초딩 아이.





'챱챱챱'






'흡족한 디너였어.'






'잘 먹었수.

다음에 또 봅시다.'






두 번째 손님 입장.


'주모, 여기 습식 한 그릇.'






'한 입만!'


맛있는 녀석들도 울고 갈

입 크기.






'문세윤 나와, 한 입만 대결하자.'






세 번째 손님은

조금 겁이 많은 아이.






덩어리 몇 점 물고 가길래

멀리 도망가나 했더니

겨우 20cm...


아가야 나 나쁜 사람 아니야;;






봄이 되자 또다시 시작된

아깽이들 대란.






어미 품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고달픈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들.






사는 동안 건강하거라.

사는 동안 학대받지 말아라.






꽃 속에 파묻혀

바람과 나비와 함께 놀다가

되도록이면 오래,

되도록이면 굶주리지 않고

그렇게만 살다

언젠가 따뜻한 고양이 별로 돌아가

엄마랑 형제들이랑 다시 만나

영영 헤어지지 말아라.




겨우 빌어보는

어느 못난 집사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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