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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길냥이 식당
by
cypress
Apr 24. 2020
오늘의 길 식당 첫 손님은
대략 3~4개월 정도로 보이는
참 예쁜 옷을 입은 초딩 아이.
'챱챱챱'
'흡족한 디너였어.'
'잘 먹었수.
다음에 또 봅시다.'
두 번째 손님 입장.
'주모, 여기 습식 한 그릇.'
'한 입만!'
맛있는 녀석들도 울고 갈
입 크기.
'문세윤 나와, 한 입만 대결하자.'
세 번째 손님은
조금 겁이 많은 아이.
덩어리 몇 점 물고 가길래
멀리 도망가나 했더니
겨우 20cm...
아가야 나 나쁜 사람 아니야;;
봄이 되자 또다시 시작된
아깽이들 대란.
어미 품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고달픈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들.
사는 동안 건강하거라.
사는 동안 학대받지 말아라.
꽃 속에 파묻혀
바람과 나비와 함께 놀다가
되도록이면 오래,
되도록이면 굶주리지 않고
그렇게만 살다
언젠가 따뜻한 고양이 별로 돌아가
엄마랑 형제들이랑 다시 만나
영영 헤어지지 말아라.
겨우 빌어보는
어느 못난 집사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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