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기다리는 시간

사랑스러운 훼방꾼

by cypress


노트북을 열고 책상 앞에 앉으면

어느새 달려와 그 옆을 지키는 너.

똑똑, 소리 없는 노크를 하는

영롱한 두 눈동자.



'무릎에 앉아도 돼요?'



"으이구, 귀찮아!"



하지만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우리 둘 다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걸.

나는 원고를 쓰고

너는 내 무릎에 앉아

너의 온기를 나눠주며

마지막 문장을 끝맺을 때까지

말없이 기다려줄 거라는 걸.

이 시간은 온전히

우리의 시간이라는 걸.

아빠는 알 수 없는 너와 나만의 시간.




사랑스러운 너의 뒤통수와

앙증맞은 두 앞발에 대고 기도해.

너를 사랑하는 이 마음이 헛되지 않게

다른 생명에도 사랑을 베풀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너의 마지막을

내가 지켜줄 수 있게 해 달라고.




이런 너인데

들어주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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