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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기다리는 시간
사랑스러운 훼방꾼
by
cypress
Jan 14. 2020
노트북을 열고 책상 앞에 앉으면
어느새 달려와 그 옆을 지키는 너.
똑똑, 소리 없는 노크를 하는
영롱한 두 눈동자.
'무릎에 앉아도 돼요?'
"으이구, 귀찮아!"
하지만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우리 둘 다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걸.
나는 원고를 쓰고
너는 내 무릎에 앉아
너의 온기를 나눠주며
마지막 문장을 끝맺을 때까지
말없이 기다려줄 거라는 걸.
이 시간은 온전히
우리의 시간이라는 걸.
아빠는 알 수 없는 너와 나만의 시간.
사랑스러운 너의 뒤통수와
앙증맞은 두 앞발에 대고 기도해.
너를 사랑하는 이 마음이 헛되지 않게
다른 생명에도 사랑을 베풀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너의 마지막을
내가 지켜줄 수 있게 해 달라고.
이런 너인데
들어주시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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