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고양이가 있는 집

by cypress


가을이라

넣어뒀던 러그를 하나, 둘 꺼냈다.

바닥에 뭔가 깔려있는 걸 좋아하는 털북숭이는

드러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의자에 뒷다리 딱 걸치고 불량하게.

도덕 교육 제대로 못 받고 자란 티가

이런 때 나타남.






러그를 좋아하다 못해

냄새나는 화장실 앞도 아랑곳 앉는

너란 아가저씨.

상남자여.


그나저나 줌인해서 찍었더니

하얀 건 사물이요,

까만 건 딸내미라.

도무지 안면 식별이 안 되는 사태.


태닝 했니?






'내가 일어날 이유가 있는가, 인간?'






'쓰레빠 또 물어뜯기 전에 얼른 답해보삼.'






모르겠고, 이제 쌀쌀하니까

이불속에서 같이 자자.


꾹꾹이만 하고 볼일 끝나면

칼 같이 나가버리는 냥아치야.


너 냥아치뉘?


가을, 냥아치가 있는 집.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 이모의 생일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