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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양이가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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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ress
Sep 21. 2020
가을이라
넣어뒀던 러그를 하나, 둘 꺼냈다.
바닥에 뭔가 깔려있는 걸
좋아하는 털북숭이는
드러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의자에 뒷다리 딱 걸치고 불량하게.
도덕 교육 제대로 못 받고 자란 티가
이런 때 나타남.
러그를 좋아하다 못해
냄새나는 화장실 앞도 아랑곳 앉는
너란 아가저씨.
상남자여.
그나저나 줌인해서 찍었더니
하얀 건 사물이요,
까만 건 딸내미라.
도무지 안면 식별이 안 되는 사태.
태닝 했니?
'내가 일어날 이유가 있는가, 인간?'
'쓰레빠 또 물어뜯기 전에 얼른 답해보삼.'
모르겠고, 이제 쌀쌀하니까
이불속에서 같이 자자.
꾹꾹이만 하고 볼일 끝나면
칼 같이 나가버리는 냥아치야.
너 냥아치뉘?
가을, 냥아치가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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