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잠 못 자는 고양이

by cypress


추석 전부터 계속 휴가라

매일 새벽까지 영화 보고

늦잠 실컷 자는 엄마빠.


덕분에 털북숭이도 수면 패턴이 깨졌다.






'이상하다, 왜 아무도 잠을 안 자디?'



낮부터 저녁까지 내리 낮잠을 자도

자정만 넘으면 꾸벅꾸벅 조는 아이.


졸려 죽겠는데 엄마빠가 잠을 안 잔다.

거실 불을 끄고 방에 들어가야

따라 들어가서 자는데...






'힝... 졸려.'






'(순수한 의문) 엄마 안 자요?'






'(약간 못 믿음)... 안 자나?'






'(일말의 애교 장착) 엄마 자요.'







'(실눈 뜨고 염탐)... 자려나?'






'(얄팍한 술수) 이케 베개 베고 있으면 졸린 거 알겠지?'






'(관종) 나 케 베개 벴는데 아무도 관심 없나?'






'(불쌍한 척) 하, 졸리다...'






'(애걸) 엄마 우리 자요...'






'(슬픔) 힝...'






'(소심한 반항) 안 자면 TV 가려버린다.'






'(삐짐) 쳇...'






그렇게 티비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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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체념하고

영화 끝날 때까지 누워서 멍...



결국 새벽 3시에나 자러 갈 수 있었던

슬픈 운명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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