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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밑의 냥아치
by
cypress
Feb 14. 2021
애미 일할 때마다
책상 밑으로 들어가는 냥아치.
심심하다는 걸 넋 나간 듯한 눈동자와
굳은 몸뚱이로 표현하는
신개념 시위.
놀. 아. 달. 라.
가지런히 포갠 뒷발에도
강렬한 염원이 담겨있다.
몸부림.
이 와중에도 떨어지지 않는
기도하는 뒷발.
'왜 때문에 나를 혼자 내버려 두는 거죠.'
불쌍한 척.
먼 산 바라보며 동정을 구걸하다
눈동자만 1도 움직여서
눈치 살피는 거 다 안다.
시시각각 반응 살피는 중.
이 정도로 안 먹힌다고 상황 파악했는지
무릎으로 올라와 시위.
냥아치의 치명적인 뒤통수.
살짝 꼰 앞발.
다리 꼬지 마~ 다, 다리 꼬지 마.
다리 참 길다...
냥아치야, 내려가 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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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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