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밑의 냥아치

by cypress


애미 일할 때마다

책상 밑으로 들어가는 냥아치.

심심하다는 걸 넋 나간 듯한 눈동자와

굳은 몸뚱이로 표현하는

신개념 시위.






놀. 아. 달. 라.


가지런히 포갠 뒷발에도

강렬한 염원이 담겨있다.






몸부림.

이 와중에도 떨어지지 않는

기도하는 뒷발.






'왜 때문에 나를 혼자 내버려 두는 거죠.'


불쌍한 척.






먼 산 바라보며 동정을 구걸하다

눈동자만 1도 움직여서

눈치 살피는 거 다 안다.






시시각각 반응 살피는 중.






이 정도로 안 먹힌다고 상황 파악했는지

무릎으로 올라와 시위.




냥아치의 치명적인 뒤통수.





살짝 꼰 앞발.

다리 꼬지 마~ 다, 다리 꼬지 마.







다리 참 길다...


냥아치야, 내려가 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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