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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Dec 31. 2017

2017, 브런치 연말정산

올해, 잘 살았다. 

사실 나는 '나의 한 해'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해본 적은 없다. 그저 1월 1일이구나, 12월 31일이구나 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2017년. 나는 잘 살았다.


라고.


새 일자리를 구하거나, 수입원이 생기거나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글을 쓰는 행위에서 오는 정신적 만족이 매우 컸다. 「진짜 제대로 써보는 자기소개서」 매거진을 진행하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의 내일에 대해서도 다시금 설계해볼 수 있었다. 브런치의 시작이 큰 터닝 포인트라면, 자기소개서 프로젝트는 터닝 포인트 안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끄러졌지만,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도 도전해봤다. 실패했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나는 잃어버렸던 나의 에너지를 어느 정도 되찾았고, 앞으로도 글쓰기나, 다른 여러 가지 행동을 통해 나의 에너지를 증진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깨달음이 있다. 


나도 통할 수 있다. 


그것이다. 


이 브런치의 다른 사람들처럼 책을 내서 팔린 것은 아니지만, 나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히고, 공감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 사례가 세 번 있었다. 내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가(내가 올린 것은 아니다.) 많은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유명 포털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 내 글이 올라가서 10만 뷰를 기록했다. 또, 나의 글이 작은 웹진에 실리는 경우도 보았다. 공교롭게도 세 글 모두 올해부터 시작한 닌텐도 관련 칼럼이다. 2017년은 닌텐도의 부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닌텐도가 절치부심하여 내놓은 신형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는 전 세계적 히트를 기록하였으며, 아이폰 X 이상의 혁신적인 기기라는 평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최고의 게임도 두 가지나 만들어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닌텐도의 부활을 지켜보면서 하나하나 적은 글이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줄이자면, 일종의 '자기 재계발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하겠다. 이것이 구체적인 취업이나 수입원 확보로 이어지지는 못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리고 그 나머지 절반을 해내는 것이 2018년의 나와 내 브런치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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