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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Mar 30. 2019

2019년의 1/4가 지나간다.

1쿼터를 보내며

2019년도 벌써 3월이 지나가고 있다. 2019년이 시작한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1/4가 지나버렸다. 농구로 치면 1쿼터가 끝난 것이다.


1쿼터의 나는 뭐든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갑자기 덮쳐온 공황 때문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공황은 내가 나 자신을 감시하게 만들었고, 그것 때문에 불안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내가 겪은 공황과 불안의 이미지는 너무도 끔찍하고 잔혹했다. 글로 옮겨 게시하기에도 너무 끔찍할 수준이었다. 나는 점점 심해지는 불안을 혼자서 감당할 수 없었고, 기회를 보아 부모님께 솔직히 이야기했다. 부모님께서는 나를 격려해주셨고, 나를 믿는다고 말해주셨다. 그 날을 기점으로 불안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사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나는 내 솔직한 얘기를 여러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할 수 있어도 정작 나와 제일 가까운 사람인 부모님께는 말하지 못하는 모순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날 내가 나를 털어놓으면서 그 모순 또한 사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이젠 부모님에게도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런 고로 내가 연초에 세워뒀던 여러 계획들은 상당히 지체되었다. 1쿼터를 작전대로 못 뛴 거다. 이제 내가 할 일은 1쿼터의 열세를 만회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쿼터를 뛸 준비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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