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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Jun 27. 2017

선택을 부탁합니다.

A와 B. 어느 쪽이 더욱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두가 기다려왔던 소식이 갑자기 발표되었다. 그동안 풍문이나 루머로만 떠돌고 팬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법한 전설의 그 물건 A가 제작 중이란다. 사람들은 A가 발표되는 순간을 보며 끓어오르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여론도 호평 일색에 제작사의 주가도 A의 발표 한방으로 출렁인다. 그런데, 그 발표에서 그 물건이 나오는 날짜나 더 이상의 정보는 불러주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 A를 만들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다.


반면, B는 아주 조용히 발표되었다. B의 제작사를 대표해 나온 발표자는 B의 구체적 특성과 기능을 아주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B의 발매일도 확정해서 말해주었다. B는 여론의 반응도 미묘하고, 주가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딱히 B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A가 차일피일 발매일이 미뤄지는 동안 B는 제 날짜에 출시되었다. 그리고 B는 입소문을 타고 점점 여론의 반응이 호의적으로 바뀌어갔다. B의 제작사의 주가도 점차적으로 올라갔다.


임팩트 있는 발표를 하였고, 나오기만 하면 이 바닥은 확실히 씹어먹지만 언제 나올지 기약은 없는 물건 A와 발표 순간은 변변치 않았지만, 짧은 텀을 둔 발매 후 입소문으로 바닥을 물들이고 있는 물건 B.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A를 여전히 기다리겠습니까? 아니면 B를 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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