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노을처럼
나에게 있어 좋은 친구란 언제나 노을과도 같았다.
나의 곁에 머무를 때는 언제나 따뜻한 온정을 주었고
헤어질 때의 그 끝은 언제나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일상을 살아가면 친구란 것도 당연히 잊히겠지
그리고 그래야 되겠지
일 년에 전화 한두 번 하기도 어렵겠지
그리고 그렇게 되겠지
그렇지만
가끔 누구도 나의 얘기를 존중하며 들어주지 않을 때,
때론 석양을 바라보며 옛 기억을 더듬어 볼 때,
의지할 곳이 없어 먼 산을 바라보며 멍 때릴 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해도 가짜들만 주위에 득실거릴 때,
나의 모습 그대로 바라봐 주던 노을 같은 옛 친구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