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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 폭포 트레킹(2)

루나 세계여행

by 루나 최영숙

남미 여행 27/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Fos do Iguaçu.

(새 공원 /헬기 투어/트레킹/보트 투어)


아르헨티나 이과수 출발 거점은

푸에르토 이과수 Puerto Iguazú.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보다 좀 더 큰 도시인

포스 두 이구아수 Fos do Iguaçu이다.

두 나라 언어가 다르니(아르헨티나-스페인어, 브라질-포르투갈어)

폭포를 칭하는 명칭이 비슷한 듯 다르다.

오늘은 브라질 이구아수 트레일을 걸으며 폭포를 구경한다.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 쪽에서 트레일


브라질 새 공원 Parque das Aves 투어


이구아수 폭포 트레일 들어가기 전

새 공원 Parque das Aves에 들러

이른 아침 열대 숲 속을 산책하였다.


Parque des Aves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새와 나비.

그리고 벌 크기의 벌새부터 파충류까지.

열대 숲 속에 만들어진 동물원이다.

작게 부우웅 소리를 내며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새.

벌새를 처음 보았는데 정말 작았다.


산책로를 따라 크고 작은 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장 시선이 머무는 새는 토코투칸.

예쁜 부리가 몸의 절반 정도로 크다.


이구아나가 철망 속에서 쉬고 있는 중인가.

가까이 보니 징그러운...

나무에 올라 꼼짝도 하지 않는다.


토코 투칸 Toco Tucan(브라질의 국조)



열대 식물과 꽃들로 숲을 이루고 있는 동식물원.

마지막 코스는 앵무새가 떼 지어 있는 큰 새장들.

특히 거대한 새장 속의 새떼는 난리도 아니다.

서로들 뭐라 지껄이며 마구 나는데 정신이 없다.




이구아수 폭포 헬기 투어


새 공원 도로 건너 맞은편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린다.

이구아수 폭포 투어 헬기란다.

헬기장이 눈에 띄니 예정에 없던 이구아수 헬기 투어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일행 중 절반 정도는 헬기장으로 향한다.

비용이 부담스러웠으나 내가 언제 또 이곳에 오겠는가.

일단 타고 보자.


사람이 많지 않았다. 티켓을 구입하고 잠시 기다려 헬기에 올랐다. 굵은 빗 방울이 뚝뚝 떨어지는데 하늘로 오르니 아득히 열대 밀림으로 가득 채운 직선의 지평선이 나타났다. 흐린 날씨 때문에 밖이 잘 보이지 않아 창문을 열고 요란한 헬기 소리와 함께 아래를 굽어 본다. 푹신한 초록 이불을 펼쳐 놓은 듯하다. 아마존 밀림까지 이어지겠지.


작은 물줄기가 보인다. 이구아수 강 지류인가. 밀림 사이를 흐르는 작은 강줄기가 나타나고 이어서 드디어 넓은 강 줄기가 보인다 열대 소나기로 형성된 탁한 강물이 평지를 유유히 흐른다. 창문 사이로 굵은 빗줄기 몇 가닥이 얼굴을 스친다. 헬리콥터 날개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다다다다. 카메라를 내밀기도 쉽지 앓다.




이구아수 헬기장
고중에서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 주변 지역
밀림 속 이구아수 강


헬기가 이리저리 머리를 휘두르더니

드디어 폭포를 보여준다.

와아~ 흰색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굵고 가는 물줄기.

무서웠지만 창문 사이로 겨우 핸드폰을 내밀었다.


어제 이구아수 강을 따라 걸었던 데크도 보인다.

그 옆에 둥글게 파인 절벽으로 떨어지는 물줄기,

헬기에서 내려다보니 어제 보다 훨씬 작아 보이는 악마의 목구멍이다.

물보라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거대한 폭포들이 장관이다.


강도 넓고, 갈라진 절벽도 길다.(약 4km)

아, 이구아수 강을 흐르는 물의 용트림이 화려하다

헬기도 몸을 비틀어 폭포를 한눈에 보여 준다.

소중한 장면이 너무 빨리 지난다.


헬기에서 보이는 이구아수 폭포(왼쪽 트레일 끝이 악마의 목구멍)
이구아수 폭포


넓게 흐르던 강이 절벽과 드문드문 위치한 강의 섬 사이로 폭포를 여러 갈래로 나누어 실타래처럼 하얗게 늘어져 보인다. 연이어 나타나는 폭포는 약 270여 개. 폭포를 좀 더 보려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10분 정도 날다가 아쉽게도 되돌아왔다.


이구아수 폭포


북아메리카 나이아가라, 아프리카 빅토리아,

그리고 저 아래 보이는 이구아수세계 3대 폭포이다. 그러고 보니 운 좋게도 세계 3대 폭포를 1년에 한 곳씩 모두 구경하였다. 2020 코로나 사태 전에 다녀와서 참 다행이고 지금은 그것을 곱씹으며 세월을 낚는다.


지금 생각하니 모두 큰 대륙 중앙에 위치한다.

지구 상에 육지는 원래 하나의 대륙이었는데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지금과 같이 6 대륙으로 나뉘었다.(대륙 이동설) 세월과 함께 서서히 움직이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땅이 갈라지고 흐르던 강이 절벽을 만나 거대한 폭포가 형성되었다.


가는 곳마다 독특한 자연 지형을 마주하며 그 멋진 자태에 감동하곤 한다. 특히 무섭게 쏟아지는 웅장한 폭포 앞에 설 때마다 역사의 흐름처럼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를 여기서 깨닫는다.

30년 가르침에서 벗어나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공부를 한다. 머리로 아는 지식과 몸으로 체험하는 것의 차이를 느끼며.... 대륙마다 만들어진 다양한 지형을 마주할 때마다 그것을 즐기는 뇌세포가 새로 생기는 듯한 착각에 인생이 새롭다.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트레킹


브라질 이구아수 국립공원 입장. 이구아수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폭포를 구경한다.(약 1시간) 매표소를 지나 입장하면 셔틀버스가 기다린다.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종일 전용 전세버스로 트레일 바로 앞까지 가서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국립공원은 폭포 트레일이 여러 갈래지만 브라질에서 폭포 트레일은 하나밖에 없다.



차에서 내려 잠시 걸으니 2단 폭포가 물보라와 함께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린다. 어제의 아르헨티나 악마의 목구멍처럼 가깝지는 않으나 쏟아지는 물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예술 작품이다. 브라질 이구아수는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연이어 나타나는 폭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메인 폭포까지 계속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포인트에서 사진 찍고 폭포 소리와 뿌연 물보라를 친구 삼아 젖어 있어 미끄러운 트레일을 조심하며 걸었다.


이구아수 폭포(브라질)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양인들이 관광지에서 사진 찍는 모습이 낯설다.

사진 하면 단연 한국인이지 않은가.

나도 한국인이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마다 찰칵! 찰칵!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참 바쁘다.

사진보다 여행이다. 초심을 잃지 말자.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여

일행과 함께 처음부터 빨간 우비를 입고 시작했다.


폭포 아래 보트 투어 하는 모습도 보인다.

폭포 속으로 들어가 물세례를 받아도 좋겠다.

가슴 설레는 경험은 무엇이든 환영이다.

잠시 지나는 찰나에 무엇을 못하겠는가.

오늘 오후에 폭포 속으로 들어간다.


이구아수 폭포 보트 투어 장면


폭포가 떨어지며 만드는 안개 가점점 시야를 흐리게 한다.

아마 악마의 목구멍까지... 폭포가 시작되는 곳이다.

폭포를 가가이서 실감할 수 있도록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다.


어제 위에서 내려다본 악마의 목구멍을

오늘은 아래에서 올려다본다.

폭포가 만드는 물보라가 날려 시야가 흐리다.

쏟아지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사방이 절벽을 타는 물, 나는 물속에 들어와 있다.


고등학교 때 졸업 여행으로 처음 제주도를 갔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신기해했었는데...

이 멀리까지 와서 이구아수를 직접 즐기니 좋은 세월이다.


이구아수 폭포 트레일(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이구아수 폭포


우비를 입었으나 발과 머리가 다 젖는다. 트레일을 따라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감상하 브라질 이구아수는 가장 길게 연이어 나타나는 아름다운 폭포이다. 슬리퍼가 야간 미끄러워 데크를 조심조심 한 바퀴 돌았다. 데크 산책을 마치고 바로 옆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1층에서 2,3층으로 계속 올라가며 더 높은 위치에서 각이 다른 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물보라를 일으키는 이구아수 폭포
브라진 이구아스 폭포 엘리베이터


2층, 3층을 거쳐 꼭대기에 오르니 폭포가 손에 닿을 듯하다.

굉음을 내며 마구 쏟아지는 포포에서 물방울이 마구 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갑자기 날씨가 개이더니 폭포의 색깔이 선명해진다.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니 눈 아래 우람한 폭포 전체 모습이 드러났다.

쏟아지는 여러 개의 물줄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풍광이다.

세계적인 폭포 중 단연 으뜸이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거대한 폭포 앞에서 멍하니 정신줄 놓고 한참을 있었다.

일행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이제 막 여럿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폭포 전망대에서
전망대 꼭대기에서 폭포 모습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강물이 폭포로 떨어지기 직전의 강 바로 옆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브라질식 고기 뷔페이다. 고기 부위를 고르면 즉석에서 잘라 구워주는. 평생 먹은 고기보다 남미에 와서 먹은 고기의 양이 더 많을 듯하다. 배가 고픈지, 폭포에 열을 올리다 지친 것인지 접시를 비우고 생각하니 고기든 야채든 메뉴 고민 없이 마구 먹었다.


한 여인이 빙글빙글 의자를 돌리며 기타를 들고

밥을 다 먹고 나올 때까지 느린 곡을 계속 불렀다.

식당 앞 물안개 가득한 채 유유히 흐르는 이구아수 강처럼.


강가에 위치한 식당


식당 주변에는 꾸아띠 Quati가 몰려다닌다. 때로는 잽싸게 사람들의 먹거리를 탐낸다. 관광객들은 놀아주기도 하나 조심해야 한다. 마구 따라붙으니.

수시로 몰려드니 그곳 주민 들은 긴 막대기 끝에 깡통에 달아 휘저으며 소리 내어 그 들을 쫓아낸다. 그러나 금방 또 나타난다.



이구아수 강이 폭포로 떨어지기 직전의 모습.

뿌연 연기가 하늘로 오르니 저곳이 폭포이다.

식당 앞을 흐르는 물을 마지막으로 보고 그곳을 나온다.


폭포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구아수 강
식당가에서 보이는 이구아수 강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속으로.


오픈 카를 타고 열대 밀림 투어 끝에 폭포 보트 투어를 하기 위해 선착장에 내렸다.

폭포 트레킹 할 때 보았던 폭포 아래로 이동하여 보트를 타고 폭포 속으로 들어가는 거다.

업체에서 준비한 방수 주머니에 소지품을 모두 담고 우비와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올랐다.

가이드가 알려준 'Otara Vez'를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강으로 나간다.


이구아수 보트 투어 안내도
보트 투어
이구아수 폭포 보트 투어


한참을 달려 마침내 폭포 가까이 왔다.

이제 폭포수를 기꺼이 맞이할 마음 준비도 끝.

배가 처음으로 폭포 속으로 들어간다.

물줄기가 어찌나 세게 떨어지는지

얼굴을 똑바로 들 수가 없다.

긴장으로 목을 움츠린 채 전신이 물 폭탄... 으아.


우비를 이중으로 입었으나 단숨에

목을 타고 내려 발끝까지 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기왕 젖은 몸. 소리 질러~.

'Otara Vez'(한 번 더)

배는 다시 폭포 속으로 들어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시 물세례를 받는다.


전신이 물 범벅되어 다시 '한 번 더'

다시 또 물속으로...

목이 쉴 만큼 소리를 지르고

배는 여섯 번이나 폭포 속을 들락거렸다.

아고~. 순간에 평생 쌓인 한이 녹아내린다.

한 배를 탄 국적을 알 수 없는 모두가 합창을 했다.

목이 터져라 떼창을.


전신 물세례에 신이 난 모습들


일정도 다양한 하루다. 저녁은 라파인 쇼(Lafain Show, 브라질 민속춤)를 구경하며 저녁 식사.

여러 팀이 차례로 지역별 춤 솜씨를 보여 주었다.

라틴음악에 맞춰 열정적인 춤사위를 보여 준다.


우리 일행 중 분위기 메이커인 얼굴도 예쁜 명랑 소녀가 있다. 사실은 소녀를 한참 지난 40대 줌마다. 데낄라 Taquila 마시는 법을 일러 주며 원샷 마시고 있는데 무대로 뽑혀 올라갔다.

사회자가 춤사위를 따라 하란다.

춤이 시작되었다

우잉, 눈치 보며 움직이는 춤사위가 똑같다.

춤도 잘 춘다.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이다.

관광객 모두 웃음 만발하는 유쾌한 저녁이 되었다.



민속 춤 공연
춤추는 사회자와 이쁜이


데낄라 Taquila 마시는 법은 여러 가지인 것 같은데 그녀가 알려준 데낄라 마시는 방법.

레몬즙을 손등에 발라 소금을 묻힌 뒤 혀로 핥아 짠맛이 퍼질 때 데낄라를 원샷. 그리고 레몬 조각으로 마지막 입가심~.

나로선 난생처음 보는 주법이다.

나의 인생에 술은 먼 나라 이야기. ㅎ


멋진 댄서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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